문재인 정부 인선 주목
문·안, 비밀리 만나 내각·청와대 인사 등 의견 교환한 듯
최측근 양정철, 총무비서관 물망…자치분권수석실 신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을 뒷받침할 초대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당선인은 19대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 원칙으로 ‘대탕평’과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다. 문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9일 “이르면 10일 국무총리 내정자와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주요 수석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낙연 전남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당선인은 총리 인선의 최우선 기준으로 ‘비영남’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당선인은 이날 안 지사와 서울 모처에서 만나 ‘문재인 정부’ 초기 인선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문 당선인과 안 지사가 총리, 내각, 청와대 인사 등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회동에선 안 지사의 총리직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당선인은 안 지사가 차기 유력주자라는 점, 통합정부 지론인 ‘대연정’ 정신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초대 총리 적임자로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이낙연 지사도 초대 총리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호남에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초대 총리 후보군에 꼽혔다. 이 지사는 통화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다는 말은 들었다”면서도 “당선인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여소야대인 만큼 개혁입법 추진 과정에서 여야를 조율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지사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지사는 언론인을 거쳐 국회의원 4선에 성공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2004~2006년 민주당 원내대표, 2010~2011년 민주당 사무총장 등을 거쳤다. 20대 총선에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2014년 전남지사 선거에 도전해 승리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 진영 의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이용섭 전 의원,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등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문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대통령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캠프 비서실장이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비서실장은 19대 대선 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 당선인의 최측근인 양정철 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총무비서관에 거론되고 있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살림을 책임질 뿐 아니라 정부 주요 인사들을 관리하는 요직이라 수석급 실세 비서관으로 통한다. 양 부실장은 ‘전공’인 홍보수석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당초 대통령비서실장 후보군에 올랐던 노영민 전 의원은 2선 후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인선엔 ‘대통령 의제’를 반영하는 조직도 신설된다. 문 당선인이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분권을 실행하기 위해 ‘자치분권수석실’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영·호남 등 세 지역의 전직 기초자치단체장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 영남의 경우 정현태 전 남해군수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