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력인사 없이 평범한 집안.. 민정수석 때부터 친척 관리

전웅빈 기자 입력 2017. 5. 1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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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가계도 살펴보니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친인척은 대중에 알려진 인물이 많지 않다. 가까운 친인척 중에서 정·재계 유력 인사를 한 명도 찾기 힘들 정도로 가계가 평범하다. ‘원칙주의자’인 문 후보의 성격이 친인척 관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평범한 처가

문 후보는 처가와 관련해선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과거 유세 때 “(나는) 인천의 사위다. 아내가 강화도 출신”이라고 내세운 정도다.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에는 “1980년 아내와 장인어른의 강화도 농장에 놀러갔을 때 처가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형사들에 체포됐다”고 기록돼 있다.

문 후보 장모 이모(81)씨는 현재도 강화도 불은면 4만6424㎡(1만4000평)의 임야와 논밭, 대지를 소유하고 있다. 이씨는 서울 종로에서 포목점을 운영해 번 돈으로 65년 강화에 농장을 샀다고 한다. 이씨는 중증 치매환자로 현재 요양원에 있다. 문 후보의 장인은 88년 별세했다.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여사는 2남3녀 중 둘째다. 남매 모두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문 후보의 처형은 폐암으로 사망했고, 남동생 둘과 여동생 한 명이 생존해 있다. 김 여사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혼식 때 웨딩드레스를 언니가 해줬다고 밝힌 적이 있다.

문 후보의 첫째 처남(61)은 경기도 성남에서 원예종묘와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때 1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 둘째 처남(55)은 경기도 일산에서 우유대리점을 하고 있다. 모두 개인사업자다. 문 후보의 처제는 주부다.

문 후보는 2003년 노무현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부터 친인척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첫째 처남은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매형(문 후보)이 청와대에 들어갈 때 ‘너는 정치에 발을 딛지 말고 네 일만 열심히 하라. 모든 권력형 비리는 친인척, 특히 처남으로부터 나온다. 특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첫째 처남은 “처음에는 (매형이) 청와대에 들어가 자랑을 했는데, 주변에서 중요한 일 부탁이 들어 왔다”며 “그래서 이후부터는 사람을 잘 안 만났고, 이젠 아주 가까운 주변 사람들도 내가 재인이형 처남인 걸 모른다”고 했다. 또 “우리가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조용히 사는 게 매형을 도와주는 일이라 생각해 아이들한테도 고모부에 대해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조심시켰다”고 말했다.

둘째 처남 역시 “별다를 게 없는 평범한 가족이다. 명절 때 통화하지만 웬만하면 피한다”며 “(매형이) 좋은 사람인데 괜히 다칠까봐 걱정돼서 그렇다”고 했다. 처남들은 한결같이 문 후보에 대해 “노잼(재미없다)”이라고 평가했다. 첫째 처남은 “평상시 매형은 자기 할 얘기만 딱하고 그런다”고 했고, 둘째 처남도 “가족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재미는 없다”고 했다.

조용한 가족

문 후보의 딸 다혜씨는 경력단절 여성으로 지내다 최근 전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선거 때 여성 공약을 발표하며 “딸이 대학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했지만 아이를 낳으면서 일을 포기했다”고 했다.

다혜씨는 대학 졸업 후 마케팅 분야 사무직으로 일하다 출산 전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아이를 낳은 뒤에는 상담심리를 공부해 석사학위를 딴 뒤 파트타임으로 일하기도 했다. 남편은 증권사에 다니다 퇴직하고 로스쿨을 준비했지만, 지금은 신생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다혜씨는 미술관 카페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다 선거 전 그만뒀고 최근 재취업했다.

문 후보 아들 준용씨는 대선기간 검증 대상이어서 가족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준용씨는 2014년 2월 결혼해 현재 자녀 한 명을 두고 있다. 준용씨는 2012년 귀국 후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했는데, 그의 졸업작품 ‘Augmented Shadow(확장된 그림자)’는 2011년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4개국 초청 전시회에 출품되며 유명세를 탔다. 준용씨는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준용씨 부인도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했다.

문 후보의 형제들 역시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다. 누나 재월씨와 여동생 재성씨는 주부, 남동생 재익씨는 원양어선 선장을 했던 것으로만 알려졌다. 책 ‘문재인 스토리’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재익씨가 ‘육상직’으로 승진하자 곧장 회사에 연락해 동생을 다시 승선시키라고 했던 일화가 담겨 있다. 재익씨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선사에서 근무했고, 한때 STX 팬오션 선장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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