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여사, 고구마 보완하는 '동치미 내조'

김포그니.위문희 2017. 5.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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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열성 유세로 호남 민심 잡아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캠퍼스 커플
학생운동 수감, 입대 때도 뒷바라지
문재인 당선인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전 투표를 마치고 서울 흥은동 자택 뒷산에 올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부는 이날 1시간 동안 산책했다. [사진 문재인 캠프]
남대문에서 소주 한잔할 수 있는 대통령과 남대문시장에서 장을 보는 영부인.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정숙(63)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대통령 부부상(像)이다.

김씨는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의 최대 조력자로 꼽힌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추석부터 매주 1박2일 일정으로 반문(反文) 정서가 강했던 호남을 방문해 남편 지지를 호소해 왔다. 수행원 한 명만 대동한 채 동네 목욕탕·경로당·시장 등을 훑으며 호남 민심을 듣고 이를 문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김씨를 문 당선인이 ‘호남특보’라 부르는 이유다.

김씨는 지난달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호남에 대해 하나라도 더 듣고 반성하고 싶다”며 9개월째 호남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이런 김씨에 대해 문 당선인은 부부 동반 언론 인터뷰에서 “호남 지방을 다니면서 그 지역 어르신들 말씀도 전하고 이럴 때 아주 서슴없이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텁텁한 고구마’ 같은 문 당선인을 보완해 준다는 뜻에서 김씨의 내조를 “‘동치미 내조’ 같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숙 여사의 1981년 결혼식 모습.[사진 문재인 캠프]
김씨는 1954년 서울에서 2남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친정 부모가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한복집을 운영했다.

김씨는 서울 숙명여중·고를 거쳐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경희대 법대를 나온 문 당선인과는 캠퍼스 커플이다. 74년 당시 음대 1학년이었던 김씨는 친구 오빠의 소개로 대학 축제에서 72학번 문 후보를 만났다. 이후 7년간의 연애 끝에 81년 결혼했다. 문 당선인이 학생운동으로 구치소에 수감됐을 때나 강제 징집돼 특전사로 입대했을 때에도 뒷바라지를 했다. 문 당선인은 김씨가 첫 면회 때 안개꽃 한 다발을 가져온 일화를 두고두고 주변에 소개한다. 김씨는 결혼 뒤 문 당선인이 시위 전력으로 판사 임용이 되지 않아 부산에 내려가기로 결심하자 서울시립합창단원을 그만두고 따라갔다.

김씨와 문 당선인 사이에는 아들 준용(35)씨, 딸 다혜(34)씨가 있다.

건국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준용씨는 현재 미디어아티스트로서 전시회도 열고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스쿨 유학 직전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과정에 대해선 특혜 채용 의혹이 일었다.

부산 인권변호사 시절 부산동물원에 아들 준용군, 딸 다혜양과 함께 소풍 가서 찍은 문 당선인 가족사진. [사진 문재인 캠프]
당시 권재철 초대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문 당선인이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으로 재임할 때 행정관을 지냈기 때문이다.

딸 다혜씨는 주부다. 문 당선인은 경남 양산에 살던 다혜씨 부부가 서울로 올라오자 자신이 살던 구기동 빌라를 내주고 홍은동으로 이사했다. 다혜씨는 8세 아들과 함께 홍은동을 자주 방문한다.

선거운동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다혜씨는 지난 8일 저녁 문 후보의 마지막 광화문 유세에서 깜짝 영상편지를 보냈다. 영상편지에서 다혜씨는 평소 문 후보가 정치하는 걸 싫어했던 자신을 후회했다. 그는 “5년 전 대선이 끝나고 후회했다. 문재인을 제 아버지로(만) 생각한 (내)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했다”며 “아빠 말씀대로 뚜벅뚜벅 걸어오신 아빠가 가장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2남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누나 재월(68)씨와 여동생 재성(62)씨는 주부이고, 원양어선 선장인 남동생 재익(58)씨는 주로 외국에 체류하는 시간이 많다. 막내 여동생 재실(55)씨가 부산 영도에서 어머니 강한옥(90) 여사를 함께 모시고 살고 있다. 강 여사는 “막내 여동생이 형제 중에 외모나 품성이 문 후보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말한다. 재실씨는 문 후보를 평소 ‘오빠’라고 하지 않고 ‘문 후보’라 칭한다. 본지 기자와 만난 재실씨는 “선거 때여서 그런지 문 후보에 대해 이상한 말이 나온다. 그래서 더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변 이웃 사이에서 재실씨는 ‘예의 바르고 반듯한 여성’으로 통한다. 깍듯하게 인사를 잘하면서도 평소 말을 지나치게 아끼는 편이라 ‘신중하다’는 평이 있다.

김포그니·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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