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030이어 대선 '캐스팅보터' 4050세대서도 1위
투표율 77.2% '魔의 80' 못넘어
◆ 문재인 시대 / 득표율·출구조사 분석 ◆
투표율은 '마의 80%'를 돌파하진 못했으나 2012년 대선(75.8%)보다 다소 높은 77.2%로 잠정 집계됐다. 사전투표 도입과 젊은 층의 참여 확대가 투표율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역시 문 당선인에게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1시 30분 현재(개표율 68.8%) 문 당선인은 39.7%로 1위를 달렸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5.9%,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4%로 2~3위를 기록했다. 유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6.6%, 5.9%를 얻었다. 개표가 시작된 뒤로 출구조사 순위와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이변이 없는 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출구조사에선 문 당선인이 41.4%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홍 후보 23.3%, 안 후보 21.8% 순이었다.
앞서 9일 저녁 8시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30대 유권자 가운데 56.9%가 문 당선인에게 투표해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다. 특이한 점은 문 당선인이 40대 유권자 중 52.4%의 지지를 얻어 20대(19세 포함·47.6%)보다도 높은 지지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50대 역시 문 당선인이 36.9%로 1위였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문 당선인이 20·3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데 이어 실제 투표에서 40·50대 표심까지 확보한 셈이다. 이들 세대는 보수와 진보를 오가는 이른바 '캐스팅보터'로 불리지만 이번 대선에선 진보 진영 편에 서서 개혁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20·30대에서 10% 미만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대선 때마다 '극과 극'으로 나뉘었던 영호남의 대결구도가 완화된 점도 이번 대선의 특징이었다.
전통적으로 야권 1위 후보에게 표가 몰렸던 호남은 문 당선인이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도 표를 나눠줬다. 출구조사 결과 광주광역시에서 문 후보는 59.8%를 기록했고 안 후보도 30.8%를 얻어냈다.
10일 1시 30분 현재 실제 개표 현황도 광주에서 문 당선인이 59.6%, 안 후보는 32.1%를 얻어 출구조사와 결과가 거의 흡사했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문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64.5%를 기록한 전라북도였다. 이에 비해 안 후보는 호남에서 2위를 달렸으나 전국적으로 볼 때 1위를 차지한 지역은 없었다.
호남과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대구·경북(TK) 민심은 홍준표 후보에게 막판에 쏠렸으나 안 후보와 문 당선인 등으로 흩어졌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홍 후보는 44.3%를 얻어 1위였으나 문 당선인이 21.4%, 안 후보도 15.9%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경상북도였다.
부산·경남(PK) 표심은 또 달랐다. 문 당선인은 출구조사 결과 부산에서 38.3%로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됐고, 경남에서도 홍 후보와 큰 차이가 없는 2위였다.
이에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지역 구도는 완화되고 세대대결 구도는 부각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문 당선인이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할 것이란 점은 이미 여론조사에서 예측된 대목이기도 하다.
메트릭스가 매일경제와 MBN 의뢰를 받아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4월 30일~5일 2일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3%포인트)에서 문 당선인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막판에 영남 지역에서 홍 후보가 보수 결집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일부 지역 1위를 가져갔으나 과거 대선에 비하면 특정 후보 '몰표'로 표출됐던 동서 지역주의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7.2%로 18대 대선보다 1.4%포인트 높았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마의 투표율'이라 불리는 80%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투표율 상승 신호는 여러 군데서 감지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 의향층이 과거보다 늘었고, 6차례 열린 TV토론의 열기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사전투표율은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26.1%에 달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가 80%대 돌파를 막아섰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진보 지지층이 많은 호남의 투표율이 보수 지지층이 두꺼운 영남권보다 높았다. 광주가 16개 시도 중에 투표율이 82%로 가장 높았다. 전남(78.8%)과 전북(79.0%)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호남의 높은 투표율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판 보수 결집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남 지역은 경북(76.1%)과 부산(76.7%)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대구(77.4%)와 경남(77.8%)이 선전했지만, 호남 지역 투표율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총선에서 나타났던 현상이 반복된 것이다.
[신헌철 기자 /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독주하는 문재인, 19대 대통령 당선 확실
- 문재인 시대 이끌어갈 파워엘리트 100인은 누구
- "버스 불타는데..도와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 19대 대선 잠정 투표율 77.2%..18대보다 1.4%p↑
- 대전지역 개표 한동안 0%..무슨일 있었길래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