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자 경남 김해 봉하마을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야~ 정말 기분 좋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귀향 소감을 재현하며 “문재인, 노무현”을 연호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9일 오후 문재인 당선자의 정치적 고향인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투표 마감시간이 다고 오자 봉하마을회과 방앗간 강당 등 2곳에 모인 마을주민들과 지지자 등 200여명은 TV와 대형스크린을 통해 대선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41.4%를 얻으며 1위로 문 후보가 등장하자 “와∼” 하는 박수를 쏟아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연호했다. 봉하마을은 2002년 12월 노 전 대통령이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극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던 기적의 밤을 보는 듯했다.

개표에서 문 당선인이 큰 차이로 앞서자 마을주민과 지지자들은 “야~ 정말 기분 좋다” “문재인”과 함께 “노무현” 연달아 외치며 환호했다. 지지자 박재홍씨(48)는 “9년여간 국민과 문재인 후보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투표하신 모든 국민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호 (주)봉하마을 대표(57)는 “민주주의와 국민의 승리”라며 “(문재인)당선자가 좋은 정치를 펼쳐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비 내리는 날씨에도 오전 투표하고 봉하마을을 찾은 나들이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임화자씨(88·산청군 차황면)는 “마을주민 20여명이 단체로 투표한 뒤 관광버스 타고 봉하마을 등을 둘러보러 왔다”고 말했다. 김영애씨(60·부산 광안리)는 “오전 자식들과 투표하고 휴일이라 봉하마을을 그냥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15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황금연휴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79만명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