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기반' 호남서 文에 크게 밀린 安..실망감 '역력'

출구조사서 광주·전남·전북서 文에 크게 뒤지는 예상
安風 뒷심 발휘할거라 기대했으나 2배 가까이 밀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개표 방송 시청을 하고 있다.2017.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박응진 기자,이원준 기자 = 지상파방송 3사가 9일 실시한 19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이날 오후 8시 대선이 끝난 직후 지상파방송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경우 문 후보가 59.8%, 안 후보가 30.8%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대선에서 안 후보의 득표율이 문 후보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전남도 문 후보 62.6%, 안 후보 29.0% 수준으로 나왔다. 전북 역시 문 후보 65.0%, 안 후보 23.3%로 전망됐다.

안 후보 측은 애초 호남에서만은 안풍(安風)이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했다.

당내 현역의원 대부분이 호남일 정도로 주요 지지기반인 데다가, 대선 기간 동안 호남의 밑바닥 민심이 안 후보에게 우호적이라는 자체 분석 탓이다.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에서 문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올 때에도 박지원 당대표 등은 지난 4일부터 진행된 '뚜벅이 유세' 이후 호남에서 뒤집힌 민심이 읽힌다며 막상 뚜껑을 열면 문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호남에서 문 후보에게 크게 밀린 데다가, 전국 단위로 봐도 1위 문재인 후보(41.4%),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3.3%)에 뒤이어 3위에 안철수 후보(21.8%)가 기록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당 전반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국회 헌정기념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개표상황실은 실망감이 역력한 가운데 적막감까지 감돌았다. 일부 중진급 의원들은 장탄식을 내뱉으며 난감한 표정 속에 서둘러 자리를 뜨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출구조사라는 점을 감안, 마지막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기대감을 꺾지 않고 있다.

실제 이번 출구조사는 전체 유권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26%의 국민들이 사전투표를 행사했고 이 부분이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최종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gsm@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