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연장선 '첫삽'..주변 집값 '꿈틀'

용환진 2017. 5. 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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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강남역~신사역 구간 이달초 착공..2022년 완공
신사~용산 구간도 곧 개시
분당·광교등 경기남부 신도시, 서울 연결 교통망 대폭 개선
광교, 급매물 소진속 2천만원↑..강남 접근 불편했던 용산 '화색'
지하철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착공으로 개발 호재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한남동 일대 전경. [매경DB]
신분당선 강남~용산 구간이 착공하면서 연장 개통 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광교와 용산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두산건설은 강남~용산 구간 중 1단계로 신사역부터 강남역까지 2.53㎞ 구간 공사를 시작했다. 신사역부터 용산역까지 5.22㎞ 구간(2단계)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되는 즉시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미8군 사령부 선발대가 평택으로 이전했고 주한미군사령부 이동이 연내 완료된다. 업계에서는 강남~신사 구간 완공을 2022년, 신사~용산 구간 완공을 2024년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분당선은 강남역부터 광교역까지 운행 중인데 이번 노선 연장으로 판교, 분당, 수지, 광교역 부근 주민의 서울 접근성이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논현동이나 신사동 주택의 경우 기존 강남 교통이 워낙 잘돼 있기 때문에 이번 노선 연장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신논현역, 논현역, 신사역을 지나가는 신사~강남 구간이 완공되면 경기 남부 주민들은 2호선(강남역)뿐만 아니라 9호선(신논현역) 7호선(논현역) 3호선(신사역)도 한 번만 갈아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동환 광교시티공인 대표는 "강남~용산 구간 착공이 가시화하자 지난 2~4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젊은 부부들의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현재 역세권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고 전용 84㎡ 매매가가 2000만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연장은 그동안 강남 접근성이 부족했던 용산구에도 큰 호재다. 용산구는 경의중앙선과 4·6호선이 지나갈 뿐이어서 곧바로 강남까지 가는 지하철 노선이 전무했다. 신분당선은 강북 지역에서 동빙고역(가칭), 국립박물관역(가칭)을 거쳐 용산역에 도달하게 되는데 동빙고역 부근의 한남뉴타운 4·5구역, 국립박물관역 부근의 용산4구역, 파크타워, 시티파크 등이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신분당선 강북 구간은 보광역(가칭)을 추가로 지나는 방안, 국립박물관역 신설 대신 기존 이촌역을 경유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민자철도사업을 주관하는 국토교통부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김홍복 한남우리공인 대표는 "한남뉴타운 조합원들이 최근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가 되레 줄었다"며 "현재 3.3㎡당 지분가격이 6000만~8000만원 수준인데 신분당선이 연장되면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강남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한남뉴타운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예정됐던 호재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값이 적어도 5~10%가량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개발계획이 발표된 교통 호재의 경우 착공과 개통에 따른 두 번의 상승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신분당선 남부 연장 노선(정자역~광교역)이 대표적이다. 수지구청역 역세권 단지인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신정마을 7단지' 전용 84㎡ 매매가는 착공 이후 1년간(2010년 10월~2011년 10월) 3억875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또 개통에 임박해서 한 달간(2015년 12월~2016년 1월) 4억6500만원에서 4억7250만원으로 1000만원가량 올랐다. 신분당선 남부 연장 착공 이후 두 번의 개발 호재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총 1억원가량 시세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식과 달리 부동산은 뉴스를 듣고 매수해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분당선 용산~강남 연장 사업은 두산건설이 최대주주인 새서울철도가 건설하고 30년간 운영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1·2단계를 합친 총사업비는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1단계 공사 중 신사역 인근 1-1공구는 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이, 신논현역 인근 1-2공구는 두산건설이 각각 맡는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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