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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승리 = 대선 승리' 이번에도 재현될까

등록 2017.05.09 13:57:00수정 2017.05.09 17: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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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4~18대 대선 충청지역 1·2위 득표율.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뉴시스】 14~18대 대선 충청지역 1·2위 득표율.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13대 대선 제외하면 전체적인 충청권 승리가 곧 대선 승리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특히 '충북 1등'이 곧 대통령
 반기문·안희정 떠나고 충청권 민심 무주공산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에서 승리한 후보는 대개 최종 승기를 거머쥐었다. 오늘(9일) 치러지는 19대 대선에서도 이같은 대선 공식이 유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충청권 1위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은 대전이 충남에서 분리되기 전인 13대 대선의 김종필(JP) 전 총리가 유일하다. 충남 출신인 JP는 당시 충남에서 45.03%의 득표율을 올려 충청권 전체 득표 수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앞질렀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때는 경북을 기반으로 한 노태우 민정당 후보, 경남이 근거지였던 김영삼 민주당 후보, 호남을 텃밭으로 삼은 김대중 평민당 후보와 충청 중심의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지역 대결 4자구도 성격이었기에 충청 표심을 전국적인 풍향계로 보긴 어렵다.

 실제 충남 유권자들이 JP에게 표를 몰아줬던 13대 대선을 제외하면 그 이후부터는 '충청권 승리=대선 승리'의 공식이 통했다.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후보가 없었기에 이 지역 표심이 전국의 향배를 가르는 가늠자가 된 것이자, 충청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30년간 치러진 6번의 대선 모두 충북에서 이긴 후보가 당선됐다. 대선 주자들이 충북에서 유세연설을 할 때마다 '충북이 대통령을 결정해왔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대전 역시 충남에서 떨어져 나온 14대 대선부터 18대 대선까지 5번의 선거에서 모두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2017.05.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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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충청권 득표율은 36.92%로 1위, 15대 대선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16대 대선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43.90%, 52.46% 의 득표율로 역시 1위였다. 이어 17대 대선의 이명박 전 대통령은 37.09%, 세종시가 추가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충청권 득표율은 54.44%로 모두 선두를 지켰다.

 이번 대선에도 충북, 충남 출신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초반 충청 대망론의 주역으로 등장했지만 중도 하차로 이른바 '충청 대망론'이 무산됐기에 충청 표심은 무주공산 격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갈 곳 잃은 충청 민심 잡기에 공을 들여 왔다.

 대선 하루 전인 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부산, 대구에 이어 충북 청주에서 유세를 벌인 뒤 다시 서울 광화문으로 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서울 광화문에서 유세연설을 진행한 뒤 충남 천안, 충북 청주에 갔다가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연설을 펼쳤다. 이후 서울에서 이날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충남대학교 앞에서 대학생들을 만났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 민심은 일단 문 후보에게 유리한 상태다. 대선 전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 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2위 주자에 비해 약 20%포인트 앞섰다. 리서치뷰가 프레시안 의뢰로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4월30일~5월2일 전국 성인 2,053명 대상 휴대전화 RDD 방식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결과 충청권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44.5%로 나타났다. 안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각각 23.9%, 15.7%로 뒤를 이었다.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5월1~2일 전국 성인 1,147명 대상 유·무선 전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9%p)에서도 문 후보는 대전·충북·충남에서 39.2%로 지지율 1위를 달렸다. 홍 후보가 19.6%로 뒤를 이었고 안 후보는 13.0%에 머물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념, 지역 성향에서 자유로운 충청도는 이기는 사람을 따라가는 실리 투표를 한다"며 "충청 보수와 영남 보수는 다르기 때문에 충청 지역은 결국 문재인 대세론을 따르거나 각 후보들로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충청 표심이 또한번 대선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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