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사

이멜다 "필리핀 파라다이스 복원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9 16:46

수정 2017.05.09 16:46

최근 트위터 사망설 일축 독재시절 향수 숨기지 않아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87)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퍼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멜다는 다음 날 하원에 모습을 드러내 "나는 아직 살아 있다. 단지 늙었을 뿐"이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970~1980년대 마르코스 독재 시절 심한 낭비벽으로 '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이멜다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하원의원이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멜다는 자신의 사망설을 일축한 뒤 "필리핀에 국민을 위한 파라다이스를 복원하는 꿈을 갖고 있다"며 독재 시절에 대한 향수를 숨기지 않았다.

마르코스는 1965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해 장기집권을 이어갔으나 1986년 '피플파워'(민중의 힘) 혁명으로 물러났다.
이후 하와이에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1989년 72세를 일기로 숨졌다.

남아 있는 그의 가족들은 마르코스 집권 시절 부패와 인권탄압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그때가 필리핀의 황금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코스의 외아들 마르코스 주니어는 지난해 5월 부통령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자신에게 우호적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정계 복귀를 엿보고 있다. 또 마르코스의 딸 이미는 아버지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에서 주지사를 3연임하고 있다.


필리핀 정계에서는 마르코스 주니어가 '개발독재의 향수'를 자극하며 차기 부통령 선거에 재도전하거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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