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성주, 여전히 '보수 몰표'

김정석 2017. 5. 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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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면 주민 대부분 "보수 후보 지지한다"
사드 둘러싼 정부와 갈등에도 예상밖 결과
소성리 주민들 실망.."사람들 꿈 못 깼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표심은 여전히 '보수'에 쏠려 있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투표권을 행사한 초전면민들은 보수 후보에게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7월 정부가 일방적으로 성주에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린 후 1년 가까이 갈등을 빚은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이날 초전면 제2투표소가 마련된 초전중학교에서 만난 20여 명의 주민들은 모두 보수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김상기(60)씨는 "사드 배치 때문에 진보 후보로 돌아선 사람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보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명화(53)씨는 "사드 배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보수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김형열(51)씨는 "우리 주민들은 나라 안보가 우선이다"며 "지금까지 모든 투표에서 보수 후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초전중학교에 마련된 초전면 제2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장을 드나들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정치권에서는 일방적인 사드 배치로 정부에 반감을 갖고 있는 성주 주민들이 상당수 보수 정당에 등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가 사드 배치에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을 제외한 다른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보수정당에 한 표를 던졌다.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강희성(71)씨는 "사람들이 꿈에서 못 깨어나고 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과 러시아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한반도의 안보는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보수 정당을 지지했지만 이제는 결코 지지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67·여)씨는 "평생을 보수 후보만 찍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선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후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 사드 배치 철회를 염원하는 돌탑이 쌓여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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