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4일 오전 서울역 3층 맞이방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9일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출구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질문 문항이 늘어나고 국내 최초로 '심층출구조사'가 이뤄진다.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투표 종료와 동시에 예상 당선자가 발표된다. 이번 출구조사가 과연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힐 수 있을까. 2012년 18대 대선 때는 출구조사가 대체로 맞았지만 정확도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이 나왔다. 당시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1%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9%)에게 앞선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박 후보는 1.5%포인트 높은 51.6%를 득표했지만 문 후보의 득표율은 48.0%로 예상치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당시 조사 오차범위는 ±0.8%였다. 이번 대선 출구조사는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가 참여하는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가 실시한다. KEP는 문항을 늘려 인구통계학적 질문(성별, 연령, 소득, 지역, 학력, 결혼 여부, 종교 등)을 던짐과 동시에 "저번 대선에 찍은 후보" "왜 투표했나" "당선시 우선 과제는?" 등 심층 질문을 통해 출구조사의 정확도와 복심까지 분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찮다. 늘어난 출구조사 질문에 대한 거부감과 사전투표 등으로 인해 오히려 예전 출구조사보다 부정확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학력·결혼 여부까지…"늘어난 질문, 비밀투표에 제대로 답할까?" 예전 출구조사에서는 누구를 찍었는지에 대해서만 물었지만 이번 출구조사는 정확한 성향 파악을 위해 성별, 소득, 지역, 학력, 결혼 여부, 종교 등 민감할 수 있는 인구통계학적 요소도 함께 질문한다. 이어 후보 결정요인, 정치 성향, 차기 정부 과제,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 등 심층적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물어 출구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권자 A씨(29)는 “왜 이렇게 질문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 비밀투표인데 이렇게 다 물어도 되는 것이냐. 신상정보 유출이 걱정돼 응답률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구조사 진행 측은 출구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질문들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사실 질문이 많아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은 질문이 적어도 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조사과정에서 고려되기 때문에 조사 정확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이런 조사의 필요성이 있기에 최대한 대표성이 있는 투표소와 사람들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유권자의 4분의1 참여한 사전투표…"출구조사서 빠졌는데 신뢰도 괜찮을까?" 대선 사전투표는 전국 4247만9710명의 유권자 중 1107만2310명이 참여해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인 26.06%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유권자의 4분의1에 달한다. 심지어 최종 투표율을 80%로 가정할 경우에는 유권자 중 약 3분의1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문제는 사전투표는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167조에 신문·방송사의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 투표소 50m 밖에서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서 사전투표는 출구조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이번 출구조사가 정확할 수 없으며 반쪽짜리 조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방송협회 관계자는 “사전투표 결과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정확한 출구조사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전투표자의 지역, 성별, 연령 등의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미리 받기로 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비슷한 유권자는 동일한 지지 성향을 가질 것'이라는 가정하에 본조사 결과가 보완될 예정이므로 출구조사 정확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 당선자와 득표율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종료되는 저녁 8시에 발표된다. 투표자의 복심까지 알 수 있는 심층조사 결과는 저녁 8시30분부터 방송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이재은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입니다. 산업2부에서 유통 출입하고 있습니다. 쉬운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