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잘 키운 '키즈콘텐츠' 평생 간다
#.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모씨(34·남)는 지난해 아들을 출산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이미 고가의 유모차와 카시트를 구매했으며 위인전집도 2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출산 후에도 전동차, 자전거, 주방놀이 등 각종 장난감과 분유, 동영상콘텐츠 등에 매달 수십만원을 아낌없이 지출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1.17명이었다. 2000년대 들어 1가구 1자녀가 보편화되면서 각 가정은 자녀를 위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현상을 보인다. ‘골드키즈’는 물론 ‘식스포켓’(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부모·친조부모·외조부모)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불황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키즈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신생아는 2011년 47만명에서 2015년 43만명으로 약 4만명 줄었지만 국내 유아용품 시장규모는 1조2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2배 커졌다.
IT기업들도 이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동영상플랫폼기업 유튜브는 키즈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유튜브 키즈’를 세계 20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유튜브 키즈는 수많은 유아용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어린이들에게 해로운 콘텐츠는 필터링하는 기능을 갖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의 대표적인 키즈콘텐츠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구독자수 약 144만명에 조회수도 13억건이 넘는다. 제작사 캐리소프트는 2014년 월매출이 수십만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5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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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 /사진=뉴스1 오대일기자 |
◆IPTV업계, 어린이 잡으면 부모도 잡는다
국내에서 키즈콘텐츠 발굴에 가장 큰 공을 들이는 업종은 단연 IPTV다. 독점적인 콘텐츠로 어린이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할 경우 시청자가 쉽사리 서비스 제공업체를 변경할 수 없다는 점도 IPTV업체들을 유혹하는 요인이다.
SK브로드밴드는 월정액 6600원의 키즈클럽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키즈클럽은 ‘뽀통령’ <뽀로로>를 비롯 <로보카폴리>, <후토스>, <트니트니> 등을 앞세워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을 공략한다. 키즈클럽은 SK브로드밴드 VOD 시청건수 가운데 키즈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을 40% 수준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SK브로드밴드는 EBS와 공동으로 투자해 <뽀로로>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2년동안은 SK브로드밴드의 IPTV를 통해서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해 가입자들을 끌어 모았다.
SK브로드밴드의 뽀통령에 맞서는 KT 올레TV의 대표 키즈콘텐츠는 ‘핑통령’ <핑크퐁>이다. 지난달 27일 KT는 놀이학습 콘텐츠인 핑크퐁TV를 독점공급한다고 밝혔다. <핑크퐁>은 국내 벤처기업 스마트스터디가 개발한 영·유아 교육콘텐츠로 분홍색 사막여우인 <핑크퐁>과 함께 율동과 동요를 배울 수 있다. <핑크퐁>은 전세계 112개국 앱마켓에서 교육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뽀로로>에 필적하는 인기를 구가 중이다. 올레TV는 <핑크퐁>을 포함한 50여편의 어린이 율동동요 콘텐츠를 월 6490원에 제공하는 한편 <핑크퐁>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에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U+ tv를 통해 유튜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토이푸딩 TV, 버스가족의 영어 동요 등을 제공한다. U+ tv의 키즈월정액 부가서비스를 활용하면 5000편 이상의 키즈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으며 월 5500원의 뽀로로 재능놀이 월정액 상품은 리모콘을 활용해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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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사진=머니투데이 DB |
◆‘잘 키운’ 키즈콘텐츠, 평생고객 만든다
키즈콘텐츠의 힘은 인터넷 포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업체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이들을 자사의 서비스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장기적인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포석이다.
최근 카카오는 지난해 인수한 키즈콘텐츠기업 블루핀의 어린이교육용 앱 키즈월드를 ‘카카오키즈’로 리뉴얼해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2013년 3월 출시된 키즈월드는 전세계 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교과서출판기업 맥그로힐 등 국내외 콘텐츠 파트너 약 100곳과 체결한 정식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키즈의 출범은 과거 ‘다음키즈짱’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2015년 5월 당시 다음카카오는 키즈콘텐츠포털 다음키즈짱의 서비스를 사용자가 없다는 이유로 돌연 종료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다음키즈짱을 이용하던 부모들과 아이들이 서비스 종료에 거세게 반발했다”며 “이후 쥬니어네이버와 유튜브키즈로 사용자들이 대거 넘어갔다”고 말했다.
다음키즈짱의 서비스 종료로 쥬니어네이버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쥬니어네이버는 다음키즈짱이 문을 닫자 유튜브키즈와 함께 키즈콘텐츠시장의 과점체제를 형성, 성공적인 행보를 걸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쥬니어네이버는 태어나서 처음 네이버서비스를 접하는 관문의 성격을 지닌다”며 “동영상에 특화된 유튜브키즈와 달리 정보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쥬니어네이버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업계 전문가들은 우후죽순 등장하는 키즈콘텐츠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IP)과 연관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즈콘텐츠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최근 있었던 ‘포켓몬 고’ 열풍도 키즈콘텐츠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키즈콘텐츠는 치밀하고 장기적인 계획이 수반된다면 평생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엘도라도와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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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순 기자 soo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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