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부작 월화드라마 <개인주의자 지영씨>(극본 권혜지, 연출 박현석)이 8일 첫 방송을 했다.

<개인주의자 지영씨>는 타인과 관계를 끊고 완벽한 개인주의자로 살던 나지영(민효린)이 타인과의 관계없이 못 사는 의존적인 박벽수(공명)를 만나 서로를 치유하고 기울어진 삶을 바로잡게 되는 코믹 로맨스 심리극이다.

1부에서 나지영은 “진정한 관계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그 균형 사이에 존재한다. 난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혼자인게 더 행복하다”고 여기는 캐릭터로 소개됐다. 지영은 주기적으로 정신과를 찾아가고 있다. 나지영은 “배가 시도때도 없이 아프다. 수면제를 더 센 걸로 달라”고 호소했지만, 주치의인 정수경(오나라)은 일기도 안 써오고 묻는 말에 답도 안 하는 나지영이 “환자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지영은 남자친구 연석(지일주 분)에게 이별을 고했다. 지영은 연석을 외면했지만 그는 그녀의 집 문앞까지 따라와 얘기를 하자고 채근했다. 그러다 문 앞에 있던 화분을 깼고, 여권까지 망가뜨렸다. 같은 날, 같은 시각 옆집에 사는 이웃 박벽수도 여자친구 예진(장희령 분)에게 차였다. 벽수의 여자친구는 “오빠 옆에서 내가 너무 숨 막힌다”고 이별 이유를 고했다.

이들은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서까지 오게 됐다. 박벽수는 예진에게 헤어지지 못 한다고 비굴하게 빌었고, 연석은 나지영에 헤어지자는 이유가 뭔지 집요하게 물었다.

이후 동료들과 술자리를 갖고 혼자서 영화관을 찾은 벽수는 홀로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박벽수는 예진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영화를 보고 나오던 중 박벽수는 일부러 SNS에 사진을 올리며 다른 사람과 영화를 보는 척 한다.

박벽수는 심야 영화를 한편 더 보려다 지영과 마주쳤다. 지영은 동료 간호사들의 술자리를 마다 하고 혼자 영화를 보고 싶어 극장에 온 상황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그는 같이 보자고 제안을 하지만 지영은 그를 무시한다.

두 사람은 서로 옆자리에 앉게 됐고, 지영이 직원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부탁했지만 상영 10분 전이라 바꿀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나란히 앉게 된 두 사람은 공포영화를 보며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다 벽수는 지영의 콜라를 무의식적으로 먹었고, 이어 지영이 그 빨대로 콜라를 마신다.

벽수는 지영과 함께 집에 가며 극장에서 실수로 같은 음료수를 마신 사실을 언급한다. 벽수가 ‘간접 키스’ 아니냐고 하자 지영은 “지나가던 개랑 뽀뽀했다 치죠”라며 무시한다.

집에 도착한 후 지영은 “호의가 불편하다. 신경쓰지 말아달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다음날 지영은 귀가하던 중 갑자스런 복통으로 12자리로 복잡하게 설정한 자신의 집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아 벽수의 집에 몰래 들어간다. 전날 벽수가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지영은 벽수의 집 화장실로 들어가 급한 볼일을 봤지만 바지에 실수를 한 지영은 벽수에 자신의 집에서 옷을 가져다줄 것을 부탁한다.

벽수는 지영의 책상에서 가족 등본을 발견한다. 벽수는 그녀가 부모님 없이 혼자임을 알게 됐다. 지영도 박벽수가 불안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는사실을 알게 된다. 벽수는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됐다는 생각에 친밀함을 나타 냈지만 지영은 “숨기고 싶은 아픔을 들추는 건 실례”라고 말한다.

벽수는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여행갈 생각에 기대가 부풀었지만 또 혼자가 됐고, 지영도 혼자거 과거의 아픔을 떠올린다.

지영의 집에서 음악 소리가 줄지 않자 걱정이 된 벽수는 나지영의 방을 찾았다. 약을 먹고 잠든 지영은 어린 시절 꿈을 꾼다.

이혼한 부모님 사이에서 상처를 받고 자란 지영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멀리하게 됐다.

눈을 뜬 지영은 벽수에게 “그쪽말고도 다 싫어한다. 잘해줬는데 싫어해서 미안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벽수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가족들에게 화를 내라는 지영에게 “입양아다. 두 번 버림 받기 싫어서 그런다”고 고백을 한다.

지영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 그냥 나처럼 기대하지 말고 포기하라”고 조언한다.

울적한 벽수를 보던 나지영은 “올라올래요?”라고 손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