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경주 지진 겪고도..재난관리 '허점' 여전

조민중 입력 2017. 5. 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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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와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재난 대처를 강화하는 다양한 대책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산불에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긴급 재난 문자는 오지도 않았고, 소방 헬기도 일부만 동원되는 등 재난 관리는 허점투성이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 긴급 재난문자 한 통 없었다 >

국민안전처가 지난 6일 오후 4시 4분, 강원 일부 지역에 발송한 문자메시지입니다.

'삼척 등 일부 지역에 건조 경보가 내려졌으니 화재에 주의하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시각은 이날 오전 11시40분 발생한 삼척 산불이 한창 번지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어 오후 3시 발생한 강릉 산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불길이 맹렬한 기세로 민가를 위협하고 연기가 영동고속도로를 뒤덮어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는데도 어떤 긴급재난문자도 발송되지 않았습니다.

[전진희/강릉 시민 : (재난 문자) 전혀 없었어요. 핸드폰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짤막짤막한 뉴스로만 봤죠. 굉장한 회의를 느꼈고요.]

안전처는 긴급재난문자 발송 요청은 산림청과 각 지자체가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긴급재난에 대비해야할 네트워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아 컨트롤타워인 안전처는 허수아비가 된 겁니다.

< 즉시 투입 헬기도 부족 >

화재가 발생한 첫날인 6일 투입된 헬기는 산림청 소속 28대 뿐이었습니다.

전국에 있는 소방 헬기는 모두 161대인데 이 중 산불 진화의 골든 타임인 30분을 맞출 수 있는 헬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중 64대는 각 지자체, 28대는 안전처, 24대는 육군 소속으로 관할기관이 나뉘어 있습니다.

이번과 같은 대형 산불에 투입하려면 일일이 각 기관에 요청해야 하는데 그러는 사이 골든 타임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에 따라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기간만이라도 산림청에 헬기들의 지휘권을 줘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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