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머니투데이DB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부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거세지자 8일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교수 등 경상도 출신 인사들이 연이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영감쟁이', '영감탱이' 단어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먼저 '영감'은 과거 정삼품이나 종이품의 벼슬아치를 이르는 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급수가 높은 공무원이나 지체가 높은 사람 △나이든 부부간 서로를 부르는 말 △중년이 지난 남자를 대접해 부르는 말 등의 의미로 변화했다. 즉 '영감'이라는 단어 자체는 비하나 낮춰 부르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탱이’나 ‘쟁이’가 붙은 단어는 상황이 다르다. '영감쟁이'는 '영감'이란 단어에 접미사 ‘쟁이’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다. 접미사 '쟁이'는 앞 단어에 붙어 쓰여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 △그것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낮잡아 보는 뜻을 더한다. 만일 직업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면 '쟁이' 자체에 비하의 뜻은 없다. 하지만 어근 '영감'에 접사 '쟁이'가 합해져 만들어진 파생어 ‘영감쟁이’는 파생되면서 새로 의미가 더해져 나이 든 남편이나 늙은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 됐다. ‘탱이’는 독립적 단어로 인정되지 않아 ‘영감탱이’에만 붙어서 사용된다. 때문에 ‘탱이’만의 어원이나 뜻은 존재하지 않지만 역시 ‘영감’에 붙어 영감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쓰인다. 결국 영감쟁이, 영감탱이는 모두 늙은 남자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유사한 말로는 ‘영감태기’가 있다. 홍 후보가 경상도에서는 친근하게 장인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고 해명하자 일부 사람들이 "부산 등지에서는 영감쟁이나 영감탱이를 친근한 사이에 쓰기도 한다"며 홍 후보의 말에 동조하기도 했지만, 표준어상으로 영감쟁이·영감탱이는 비하의 뜻이 더해진 단어들이기 때문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경상도 지역에서 영감쟁이나 영감탱이가 방언으로 정확히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모든 방언들이 사전에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4일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사법고시 합격 당시 이야기를 꺼내면서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로 지칭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이재은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입니다. 산업2부에서 유통 출입하고 있습니다. 쉬운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