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촌동 수입코너서 朴 잠옷 구입해 전달"

한정수 기자 2017. 5.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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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평소 입는 잠옷과 주기적으로 마시는 주스까지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방씨는 특검에서 "독일에 있던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할 잠옷이나 화장품, 주기적으로 마시는 주스, 옷가지 등을 전달하라고 지시했을 때 연락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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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운전기사 방모씨 진술조서 공개.. "주스 역시 최씨가 사서 전달해"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최순실 운전기사 방모씨 진술조서 공개… "주스 역시 최씨가 사서 전달해"]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한 7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평소 입는 잠옷과 주기적으로 마시는 주스까지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물품 대금은 최씨가 결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최씨의 뇌물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씨 운전기사 방모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당초 방씨는 이날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최씨 측이 방씨의 조서내용이 재판에서 증거로 쓰이는 데 동의함에 따라 신문은 취소됐다.

방씨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이영선·윤전추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70여 차례 빈번히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방씨는 특검에서 "독일에 있던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할 잠옷이나 화장품, 주기적으로 마시는 주스, 옷가지 등을 전달하라고 지시했을 때 연락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조서에 따르면 방씨는 "최씨가 독일로 도피하기 전에도 박 전 대통령의 화장품이나 옷가지 등을 구입해 보내줬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잠옷도 최씨가 구입해줬다"며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쇼핑센터 지하 수입품 코너에서 잠옷을 다 샀고, 직접 최씨의 돈으로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방씨는 박 전 대통령이 마시는 주스에 대해서는 "모나비 주스인데 해외에서 수입한 것으로 안다"며 "그 주스를 주기적으로 구입했고 최씨도 마시고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주스 역시 최씨의 돈으로 구입했다는 게 방씨의 주장이다.

이같은 진술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였음을 입증할 정황이 된다. 이에 대해 최씨의 변호인은 방씨의 진술에 대해 "매우 추측적인 부분"이라며 "잠옷이나 주스값을 누가 댔는지에 대한 부분은 방씨의 진술로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후 변제가 되고 대금이 지급되는 과정이 있는데 방씨 진술만으로 최씨가 돈을 다 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 딸 정유라씨(21)의 과거 승마코치였던 신모씨에 대한 진술조서도 공개됐다. 신씨는 특검에서 "정씨가 삼성에서 단독으로 지원받은 사실을 알게 되고 황당해서 웃기지도 않았다"며 "삼성이 올림픽 출전을 위한 승마단 지원 프로젝트를 지원하려 했다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4명을 모두 지원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프로젝트의 실상이 정씨 단독 지원이라니 말문이 막힌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최씨는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삼성의 단독 지원은 처음부터 생각을 안 했다"며 "우리랑 삼성 문제를 처음부터 연결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확히 알고 말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최씨의 뇌물 혐의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5일 진행된다. 이날 재판에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오는 23일 열리는 재판부터는 이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사건을 병합해 심리할 계획이다. 재판부는 최씨의 혐의와 박 전 대통령의 삼성 관련 뇌물수수 공소사실이 대부분 겹치는 만큼 신속한 심리를 위해 사건을 함께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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