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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걸(65) 한국안전방송신문 대표 부부가 어버이날을 맞아 자녀들로부터 용돈봉투를 각각 받아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
▲ 어버이날 자녀들로 부터 용돈을 받아 든 부모의 흐뭇한 모습 이병걸(65) 한국안전방송신문 대표 부부가 어버이날을 맞아 자녀들로부터 용돈봉투를 각각 받아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
ⓒ 김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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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린이날에 이어 '어버이날'도 대선 와중이라 요란하다. 소위 정치바람을 타고 있다. 19대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이 '제45회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 이틀전부터 각 당은 어버이들의 표심을 노리는 공약들을 쏟아냈다. '어버이날 법정공휴일화', '기초연금 30만원', '고령자 우선고용제도', '부양의무제 기준폐지', '틀니 임플란트와 보청기비용 절감대책' 등 다양하다. 누가 되든 이 항목들을 다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자고로 효(孝)란 백가지 행동의 근본(百行之本)이라고 했다. 동양문화권에서는 '효'없인 인간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어떤 책을 봐도 효행자 얘기가 주축이고, 효로 시작해 효로 끝났다. 늘 효행자가 성공하는 얘기였다. 한자의 글자 속에도, 경전 속에도, 이야기책 속에도, 민담이나 전설속에도, 법령집에도 효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심지어는 "머리 깎고 세상을 떠났다(削髮避當世)" 하는 불가에서 마저도 부모은중경이란 책이 있다. 효자라는 한마디가 사회에서의 모든 걸 나타낸다. 인간성·신분·지위를 결정한다. 가전 충효라고 해서 효자는 자동 충신이요, 애국자로 이어진다.

효행자는 만인의 사표로 여겨져 나라의 표창도 받는다. 사회적 가장 큰 명예가 '충신지사'와 '효자열녀'였다. 그런 효자의 명예는 풍습에 아직도 살아있다. 주식도 효자종목, 스포츠도 효자종목, 자동차도 효자차종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요즘은 효행자를 생각하는 젊은층의 사고 트랜드가 좀 변하긴 했다. 지나친 효자는 '마마보이'란 비하칭으로 불리기도 하니 말이다. 옛날엔 '만고효자' '출천지효자'로 불렸건만 격세지감도 없지않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으나, 부모님에 대한 효만큼은 과해도 좋지 않을까.

최근 보도에 의한면 효자가 많은 동네도 따로 있다. 부산·전남·서울·강원 경남순이라고 한다. 올해 정부포상 효행상 29명 중 가장 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부산광역시 '최명주(여)'씨는 치매 시어머니를 잘 돌보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다고 하니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다. 효자는 살아 있다. 효자는 타고 난다는 말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 어버이날을 맞아 이병걸(64) 한국안전방송신문 겸 안산시민회장 부부는 "부부가 아들로부터 용돈을 각각 받고, 장어요리를 대접받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마포구청 공무원으로서 근무하는 윤성호(62) 주무관은 "원천적으로 부모 복 없이 태어나, 자식에게 잘 해 준 것도 없는 애비가 더 이상 그 무엇을 바라겠느냐"고 말하고, "그저 자식 내외가 아무 탈없이 잘 살기를 바랄뿐"라고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생고 어린 진솔한 말을 하기도 했다.

흑석동 거주 이옥연(55) 시민기자는 "딸이 찜질방에서 '경락 맛사지'를 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엄청 시원합니다ㅎㅎ"...). 또 이 기자는 "아들 딸이 오늘 같은 정성을 잊지 말고 오래 간직해 줬으면 한다"고 소망을  말했다.

노량진 거주 박성옥(70) 서울시 안전감시단 동작구 부단장은 "아들과 딸·사위에 둘려싸여 오늘 저녁 여의도 주현미 디너쇼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부모님에게 잘하는 자녀들이지만 어버이날을 맞아 의미 있는 큰 행사에 참석하고 보니 더욱 행복하다"고 말했다.

신대방동 거주 이은준(여.54)씨는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들이 다 생존해 계시지만, 자주 찾아 뵙지도 잘 뫼시지도 못해서 늘 송구한 마음"이라고 효성 부족에 따른 죄송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하기도 했다.

어버이날 하루만이라도 가까이서 어버이를 즐겁게 해 드리자고 하는 자녀들의 마음이 소중하다. 시절이 바뀌고는 있지만, 잘 가르치고, 본은 보이면 오랜 전통으로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우리에겐  인류 중 최고의 '효 DNA'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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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효행자,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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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안전관찰위원 겸 안전보안관, 국민예산감시단, 국민안전진흥원/대한안전연합/서울시민파수군협회 고문, 한국안전방송신문, 위키트리, 내손안에서울 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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