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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극우 르펜, 참패에도 "역사적·엄청난 득표율" 자축(상보)

"애국주의자들, 마크롱에 맞설 FN과 함께하길"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5-08 04:56 송고
프랑스의 마린 르펜 극우 국민전선(FN) 대선후보. © AFP=뉴스1
프랑스의 마린 르펜 극우 국민전선(FN) 대선후보. © AFP=뉴스1

프랑스 극우의 상징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는 7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참패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얻은 35% 가량의 득표율에 대해 "역사적인, 엄청난 결과다"고 자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르펜은 이날 오후 6시쯤 파리 인근 뱅센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밝힌 뒤, "FN이 이번을 계기로 심도 깊은 변화를 거칠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적 동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극우에선 마린 르펜의 아버지인 장 마리 르펜이 대선에 출마, 결선투표까지 진출한 적이 있으나 당시 82% 대 12%로 참패했다. 딸 르펜의 득표율은 이의 배가 넘는다. 따라서 프랑스 국민의 4분의 1이 넘는 지지를 얻은 이번 결과가 FN에 패배임과 동시에 자축할 '승리'라고 볼 수도 있다.

르펜은 이 결과를 유권자들이 FN이야말로 기득권 정치의 '가장 큰 반대세력'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열리는 프랑스 총선에서도 자신이 FN을 이끌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르펜은 마크롱에게 따뜻한 지지를 건넸다. 그는 자신이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마크롱에 전화를 걸어 "축하를 전했다"며 "왜냐하면 내 마음에는 이 나라를 위한 더욱 높은 이상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과제에 마주한 마크롱의 성공을 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판을 통해 유럽연합(EU)에 친화적인 마크롱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며 이는 "애국주의자들과 세계화주의자들 간의 새로운 분열을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르펜은 애국주의자를 자처하는 모든 국민들을 향해 마크롱에 반하는 FN의 새로운 도전에 함께해주길 촉구하면서 사실상의 패배 인정 연설을 마무리했다.

르펜의 대선 패배 수락 연설 장면. © AFP=뉴스1
르펜의 대선 패배 수락 연설 장면. © AFP=뉴스1

이날 프랑스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를 종합하면 마크롱은 65.5~66.1%의 압도적 득표율로 제25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르펜의 득표율 예상치는 33.9~34.5%에 그쳤다.

마크롱은 자신의 승리에 대해 "우리의 오랜 역사에 새로운 장이 오늘 밤 시작된다"며 "이것(마크롱 당선)이 희망과 새로워진 신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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