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신촌역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제가 간절함을 좀 보여드리려고요. 힘들고 입술도 이렇게 부르텄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만나뵈니 제가 더 감사한 마음입니다." (안철수, 7일 서울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공식 유세 종료를 하루 남긴 7일 늦은 밤까지 도심 곳곳을 걸어서 누비는 '뚜벅이 유세'를 나흘째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급히 일정을 바꿔 강원도 강릉 산불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한 후 오후에 서울로 돌아와 오후 4시20분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을 시작으로 도보유세를 개시했다. 그는 이날 잠실에서 강남역으로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만난 시민에게 "오늘 강릉 화재 때문에 지금부터 걷기 시작해 오늘은 밤 12시까지 걷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안 후보는 이날도 역시 검정 운동화에 면바지, 연두색과 흰색이 섞인 줄무늬 셔츠를 착용했다. 가방에는 청소년들처럼 봉제인형을 달고 다녔다. 전날 광주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선물받은 녹색 피부에 눈이 세개 달린 만화 캐릭터 인형이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당색인 '녹색' 노선이자 대학가 등 번화가를 지나치는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이동했다. 그는 잠실역에 이어 강남역 일대와 홍대입구역 9번 출구부터 시작되는 '걷고 싶은 거리', 청년 자영업자들의 푸드트럭이 모인 여의도 한강공원 밤도깨비 야시장,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신촌역 일대 등 청년들의 거리를 찾아 다녔다. 거리마다 인파가 몰려 안 후보가 직접 걸은 거리는 권역마다 길어야 250~3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거리를 이동하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인파 속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후보가 인파에 떠밀려 다치는 걸 걱정하다 직접 경호에 나서면서 사복을 입은 진짜 경호 인력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서울 홍대 일대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젊음의 거리를 찾아다닌 만큼 눈에 띄는 지지자들도 많았다. 홍대입구역 앞에서는 안 후보가 첫날 대구 유세에서 입은 것과 같은 차림에 안 후보 캐리커처 모양 탈을 쓴 지지자가 나타나 안 후보와 손을 잡고 팔을 들어 V자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한 젊은 부부는 어린 아들의 셔츠 등판에 싸인을 받기도 했다. 안 후보도 좀 더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려 애썼다. 강남역에서 홍대입구로 이동하는 지하철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커플에게 가방에 지지자들이 달아준 녹색 고래 인형을 먼저 선물하며 진로 상담을 시도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저녁 여의도 고수부지 물빛공원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여의도에서는 청년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에서 이들이 직접 개발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안 후보는 청년 창업자와 대화하면서 "간절함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내일까지 계속 걷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 다해 꼭 당선돼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로 바꾸겠다"고 대역전의 의지를 다졌다. 안 후보는 이날 밤 자정무렵 동대문 평화시장을 끝으로 서울 유세를 마친다. 유세 마지막 날인 내일은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뚜벅이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