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서비스 '먹통'..재난 대응 또 허점
<앵커 멘트>
사상 처음으로 산불 경보 '심각'단계가 발령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지만 정작 주민들은 한 통의 재난문자도 받지 못했습니다.
재난 대응 시스템이 또다시 허점을 드러낸 겁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민가 30여 채를 잿더미로 만들고 있던 상황.
하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은 위기 상황을 알리는 한 통의 재난 문자도 받지 못했습니다.
재난 알림이 없어 생후 24일 된 아들과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는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올 정도로 주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녹취> 고문록(산불 피해 주민) : "핸드폰에 문자나 이런 것도 없이 그냥 저희 자체적으로 그냥 빠져나오기 바빴으니까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나왔으니까요."
긴급 재난문자 송출 대상에 지진해일과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는 물론 산불까지 포함돼 있었지만 국민안전처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산불 주무부처인 산림청 등에서 문자 발송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요청을 하면 저희가 승인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청이 있었으면 당연히 보냈죠."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자체에서 대피령을 내려서 대피가 끝났어요. 대피가 된 사람들한테 대피문자를 다시 보내자고 하니까 이게 어불성설이 되니까..."
재난 상황 시 부처 간 혼선이 다시 확인되면서 정부 대응 시스템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점검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이종완기자 (rjw2810@daum.net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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