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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프랑스 대선,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더 '시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7 14:45

수정 2017.05.07 14:45

【뉴욕=정지원 특파원】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중도파 엠마뉘엘 마크롱 후보 캠프 이메일 유출 파문으로 미국 정치권도 들썩이고 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미 민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강력하게 대응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미 연방 하원의원인 애담 스미스(워싱턴)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프랑스 대선 관련 해킹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된다”며 “이번 해킹은 프랑스는 물론, 자유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절대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 힐에 따르면 7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지난 5일 늦게 중도 신당 '앙마르슈' 소속 마크롱 후보 캠프의 이메일 및 회계 문서 등이 유출됐다.

조사 결과 유출된 문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엑셀 러시아어판으로 편집된 흔적이 발견돼 이번 문서 유출도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파문을 일으켰던 러시아의 개입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의 극우파들은 이번 해킹에 대해 잘 된 일이라며 극우파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일부 미 극우파들은 르펜의 당선을 돕기 위해 마크롱에 대한 해킹 공격을 지지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들은 해킹 공격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최근 마크롱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미 극우파들의 선거 방해 전략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며 극우파들이 영어 및 불어권 인터넷을 통해 선거 방해 전략, 요령, 조언 등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문서 유출에 미국 극우파들이 직접 개입한 증거는 없지만 일각에서는 극우파들이 유출된 문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전달하며 마크롱 후보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극우파들이 마크롱을 공격하기 위해 SNS를 통해 반 마크롱, 극우 이념 등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마크롱 캠프의 이메일과 문서가 유출되자 SNS 서비스인 트위터 사이트에서 가장 먼저 '#MacronLeaks' 해시태그를 사용해 유출된 문서를 온라인으로 연결한 것은 미국 극우잡지 '반란'(The Rebel) 소속 기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크롱 후보에 대한 극우파들의 공격 흐름을 추적해온 ‘애틀랜틱 카운슬 연구소’의 벤 니모 연구원은 “이는 반세계화 운동의 세계화"라며 그들은 혁명을 수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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