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최민식 선배가 '연기할 땐 선후배 없다' 충고" (인터뷰)

뉴스엔 2017. 5. 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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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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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춘이지만 늘 단단한 느낌인 심은경이 또 한번 틀었다. 지난해 ‘로봇, 소리’부터 시작해 ‘널 기다리며’ ‘부산행’ ‘서울역’ ‘걷기왕’ ‘조작된 도시’를 지나 최근 개봉한 정치드라마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 이르기까지 작심한 듯 실험이다. 헌정사상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한 노회한 정치인 변종구(최민식) 캠프에 입성, 선거전의 승기를 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는 브레인 박경 역할이 새로운 과제였다. 미션은 ‘클리어’ 됐을까.

issue 1. 선거캠프 광고전문가 도전 박경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정치의 세계’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정치 미생이지만 당당하며 야망이 있고, 이해타산을 따질 줄도 안다.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에 동화될 수 있을까를 신경썼다. 중심을 잡고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강박, 긴장의 연속이었다. 더욱이 화자 역할을 하고, 출연 장면마다 의미가 있었다. 그간의 캐릭터들은 감정이 뚜렷했고, 그걸 토대로 보여주는 게 명확했는데 박경은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질 않아 힘들었다. 극대화하지 않으면서 관객에게 박경의 고민을 어떻게 전달할까가 큰 숙제였다. 매 순간 집중해야만 했다.

issue 2. 막강 에너지 선배 둘 극중 주로 붙는 최민식, 곽도원(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 심혁수 역) 선배님은 에너지 센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긴장의 연속이었으나 행복했다. 배우고 얻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다. 연기뿐만 아니라 ‘인간 심은경’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처음에 감을 못 잡고 갈팡질팡할 때 최민식 선배님이 “연기하는 중에는 선후배가 없다. 촬영 순간엔 변종구와 박경으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 네가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해봐라. 왜 긴장을 해? 툭 내려놓고 당당하게 해봐”란 말씀을 해주셨다. 이후에도 정치적 흐름과 중요한 맥락을 많이 짚어줘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issue 3. 연기대가 최민식 연기와의 물아일체를 매번 목도했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올까? 저런 생각을 어떻게 하면 할 수가 있지?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작품 전체를 꿰뚫는 시각과 집중력이 경지를 넘어서 경외감이 들었다. 기에 압도돼 처음엔 우왕좌왕했는데 박경 역시 변종구를 어려워하나 신념을 잃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듯 나도 그러자고 이를 악물었다. 촬영장을 벗어나면 너무 편한 선배다. 어쩌면 이리 사람이 다를 수 있을까. 맨날 “밥 먹고 가!”라 말하고, 매니저에게 “심은경이 소속사를 나간다는 말이 있어”란 농담으로 화들짝 놀라게 했다. 인생 자체가 연기인 분이다.

issue 4. 비포 & 애프터 거창하게 말하면 나의 배우인생이 ‘특별시민’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 초심에 대해 제대로 느꼈고. 연기 하나만 생각하며 치열하게 보냈다. 아역 배우시절까지 통틀어 처음이었다.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나를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늘 불안한 구석이 있었다. 나이도 어린데다 ‘내가 이런 사람이며 이런 톤을 가지고 연기하는 배우구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너무 힘들 것 같아 회피하고 부정했다. 이젠 부족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나의 길을 가는데 있어 좌표를 알려준 작품이다.

issue 5. 정치와 투표 정치에 대해선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고 막 알아가려던 단계였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찾아보긴 했으나 “이게 무슨 말이지?” 그러던 시기에 ‘특별시민’을 하게 됐다. 정치 흐름과 용어를 파악하는 게 먼저라 하나하나 물어보고 공부했다. 아직까진 정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선거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중요성을 자각하게는 됐다. 대선을 앞둔 중요한 시기이므로 후보들의 발언을 지켜보면서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 나부터 변화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생애 첫 투표다.

issue 6. 일본 활동 예전부터 일본영화를 좋아했고 일본에서 활동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운좋게 추구하는 게 같은 현지 매니지먼트사(유마니테)를 만나게 됐다. 그곳에선 신인이니까 천천히 내실을 다져가려고 한다. 오디션을 봐야 하면 응시할 거다. 일본어는 계속 배우는 중이다. 여행 회화 정도는 가능하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무도 모른다’를 본 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팬이 됐다. 신작들은 늘 극장에 가서 관람했다. 최근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너무 좋았다. 그가 그려내는 인간의 모습은 잔잔하게 다가오는데 메시지는 허를 찌른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해준다. 기회가 주어지면 그 분과 작업해보고 싶다.

issue 7. 진실과 오해 사실 난 학생 역을 많이 맡진 않았다. 코미디 영화는 2편 밖에 찍질 않았다. 어렸을 적엔 ‘불신지옥’ ‘헨젤과 그레텔’ 같은 다크 판타지를 주로 찍었다. 흥행작 ‘써니’와 ‘수상한 그녀’ 때문에 ‘배우 심은경’의 색깔이 굳어진 부분이 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작품이라 감사하다. 물론 흥행과 성공이 나의 발목을 붙잡은 건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고민과 방황을 했다. 하지만 새로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이런저런 작품, 캐릭터를 시도해 왔다. 결론은 이제야 답을 찾아가는 듯하다. 관객들이 내 연기를 보며 위안을 얻고, 재밌는 영화에 많이 나오는 사람으로만 기억해줬으면 한다. (사진=심은경 / 쇼박스 제공)

뉴스엔 객원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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