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경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린 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48만2천60 유로) 2017 뮌헨 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기도 펠라(158위·아르헨티나)에 1-2(6-4 5-7 4-6)로 패하고 말았다.
준결승 시작 5시간여전에 마친 8강 마르틴 클리잔(53위·슬로바키아)과의 경기에서 2-1(6-4 3-6 6-2)로 승리하면서 2007년 7월 이형택 이후 약 10년 만에 ATP 투어 단식 4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던 정현이다.
마침 4강전 상대도 자신보다 약 2배나 순위가 낮은 기도 펠라(158위·아르헨티나)와 맞붙었다. 이미 지난주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예선 결승에서 한 차례 맞붙어 정현이 2-0(6-2 6-4)으로 승리한 바 있는 상대이기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정현 입장에서는 상대편 4강 매치업이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8위·스페인)-알렉산더 즈베레프(20위·독일)라는 세계 20위권 안의 상대였다는 점에서 4강 매치업에서도 행운이 따랐었다. 정현의 경기전에 열린 이 경기는 독일의 즈베레프가 2-0으로 승리하며(7-5 7-5) 결승에 올랐다.
1세트에서 정현은 첫 번째 서브 포인트에서 무려 83%의 성공률(18/25)을 보이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접전에도 6-4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문제는 2세트. 2세트 초반에는 잘 경기를 했음에도 갈수록 체력저하가 드러났고 2세트에서 먼저 5경기를 따냈음에도 따라잡힌 후 내리 2경기를 내주며 5-7 역전당하고 말았다. 막판 집중력과 체력이 아쉬웠던 2세트였다.
3세트는 초접전이었다. 8경기에서 4-4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시소게임을 반복했다. 정현이 앞서가면 펠라가 따라붙는 모양새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의 향연이었다. 그러나 4-3에서 4-4를 내준 후 정현은 듀스에서 9경기째를 내주며 4-5로 뒤처지며 이제 한 경기만 더 내주며 패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결국 마지막 10경기째에서 단 한점도 내지 못하고 정현은 무너졌고 아쉽게도 패하고 말았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정현은 2003년 1월 6일 이형택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국제 대회에서 결승전에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꺾고 한국 남자 테니스 사상 첫 ATP 투어 대회 우승을 기록한 바 이후 14년만에 한국 테니스에 ATP 투어 결승진출을 안길 수 있었다. 남녀를 통튼다면 1982년 이덕희의 포트 마이어 대회 우승 이후 최초의 투어 대회 우승이었던 대기록. 이 우승은 한국 남자 테니스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ATP 투어 대회 결승 진출이자 우승으로 현재까지도 남아있었다.
그러나 아쉽게 패하면서 14년의 한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