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4승 역투’ 임기영, 위기에도 꿈쩍 않은 ‘아트 피칭’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5.06 20: 24

KIA 타이거즈 임기영(24)의 아트 피칭은 위기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그리고 무실점 역투의 발판을 만들었다.
임기영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임기영을 상대한 롯데 타선은 좌타자인 손아섭, 나경민, 김문호를 전진배치하는 라인업을 내세웠다. 임기영을 조금이라도 더 불편하게 만든 뒤 중심타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실제로 임기영은 1회말부터 좌타 라인어베 고전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경민과 11구 승부를 펼친 끝에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이후 김문호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롯데 4번 타자 이대호와 승부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이대호와의 승부에서 임기영은 더욱 힘을 냈고, 정교한 제구를 뽐냈다. 몸쪽과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했고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던져 이대호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첫 번째 위기를 넘겼다. 임기영의 제구가 승리를 거둔 결과였다.
이후 임기영은 안정을 찾아갔다. 삼자범퇴 이닝은 3회 와 7회 두 차례 밖에 되지 않았지만 10~15개 안팎의 공으로 이닝을 끊어갔다. 그만큼 임기영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적으로 타자들과 승부에 임했다. 이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84%에 달했다. 2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22명의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고 시작했다.
위기가 또 없을 수는 없었다. 4회말에도 다시 위기에 몰렸다. 1사후 이대호와 1B2S의 승부를 펼쳤지만 몸쪽 제구가 되지 않으며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후 강민호에게는 중전 안타를 허용해 다시 한 번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준석과 승부에서도 임기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없었다. 2B1S에서 몸쪽 꽉찬 코스로 찔러 넣은 빠른 공이 주효했다. 이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2B2S를 만든 임기영은 다시 한 번 같은 코스로 빠른 공을 찔러 넣었고 최준석의 배트를 유도해냈다. 결과는 앞선 1회와 같은 3루수 앞 병살타였다. 이렇게 임기영은 위기에도 꿈쩍하지 않고 자신의 제구력을 뽐냈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6회에도 다시 한 번 1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임기영, 그리고 이번에도 이대호와 강민호를 각각 중견수 뜬공, 강민호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는 임기영의 이날 역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렇게 임기영은 7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에이스가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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