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정문성, "'김과장'은 세상 착한 사람들이 만든 드라마"

정다훈 기자 2017. 5.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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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모난 사람, 미운 사람이 한명도 없었던 촬영장이었어요. 그래서 드라마가 잘 됐나봐요. ‘김과장’엔 세상 착한 남상미씨, 배려심이 대단한 남궁민 형, 되게 순수한 준호, 바보 형제란 별명을 안겨준 동생 김선호까지 모두 좋은 사람들만 모였습니다.”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김과장’에서 중앙지검 검사 한동훈 역을 맡았던 배우 정문성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배우 정문성 /사진=조은정 기자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이재훈 최윤석)이 20회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김과장’은 어느 하나 아쉬운 점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호평을 받은 드라마이다. 특히 남궁민·이준호와 조력하며 정의를 실현한 정문성은 “고되고 힘든 촬영 속에서도 힘들다는 걸 내색하지 않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무대 배우로 더 오랜 시간 경력을 쌓아온 정문성은 “전체 대본이 안 나온 상태에서 띄엄 띄엄 인물의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저 같은 경우 드라마 연기가 쉽지 않았어요. 내가 맡은 인물이 어떻게 될지 모른 상황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공연 때와는 달랐어요. 공연에선 배우가 마지막을 이미 알고 있으니 앞에서 티가 나게 하거나, 혹은 아예 짐작이 안 되게 절대 티가 안 나게 반대로 연기를 할 수 있어요. 반대로 드라마는 한 회씩 대본이 나와 띄엄 띄엄 장면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김과장’은 그에게 연기에 대한 마인드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한다. 드라마 연기를 하면서 전체 관통선을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닌, 신을 해결하고 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을 하게 된 것.

“(결과가 이미 정해져)스토리가 확고해야만 배우가 연기하는 게 재미있을거라 생각했어요. 맥락을 다 알고 있으면 준비를 해갈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본을 받으면서, 이 장면을 제대로 해야 다음 이야기가 전개되는 거였어요. 드라마가 사전 제작이 아닌 이상 방송되는 배우의 연기 및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건데, 전 결말을 고민하고 있었던 거죠. 드라마도 똑같은 건데 왜 전형적인 틀을 정해놓고 생각했을까? 스스로 돌아보게 됐어요. 그 뒤론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됐어요.”

배우 정문성 /사진=조은정 기자
/사진=kbs
사진=kbs
좋은 사람, 좋은 배우들과의 촬영은 매번 힘이 나게 했다. 그는 “어떤 배우라서 더 특별하기보다는, 이 배우가 버텨오고 만들어낸 배우로서의 시간이 멋지고 놀랍다” 며 함께 한 배우들에 무한 애정을 표했다.

“남상미씨는 ‘집밥 백선생’에 나오는 모습이 현실 모습 그대로세요. 좋은 분이시죠. 추부장 김원해 선배님도 워낙 사람이 좋으세요. 남궁민 선배는 처음부터 상대를 배려해주셔서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스타의 모습이 아닌 좋은 선배의 모습으로 다가와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죠. 저와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던 준호(2PM)는 되게 순수해요. 엄청 착하더라구요. 되게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우도 있는 친구죠. 자만하거나 거만하지 않고 자기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포상 휴가 때 바보 형제란 수식어를 안겨준 선호도 진짜 착한 배우예요. ”

거리를 지나가거나 상점에 들어가면, 그를 알아봐주는 사람도 늘었다. 게다가 이전 드라마 출연에서 느꼈던 반응들과는 달랐다. ‘검사님 잘 보고 있습니다’며 아는 체를 해 온 것. 그는 “시청자들이 드라마 자체를 잘 보고 있다는 반증이라 기뻤다”고 전하기도. 특히 ‘김과장’ 포상 휴가에 가져 갈 물품을 사기 위해 들른 동대문 가게에선 선글라스 할인도 해줬다고 한다.

한편, 드라마 ‘유령’, ‘수상한 가정부’, ‘육룡이 나르샤’, ‘뷰티풀 마인드’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정문성은 연극 ‘안녕, 여름’ ‘트루웨스트’, ‘거미여인의 키스’ ‘스피킹 인 텅스’, 뮤지컬 ‘사의찬미’, ‘헤드윅’, ‘구텐버그’, ‘어쩌면 해피엔딩’ 등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데뷔 10년차 배우이다. ‘김과장’을 성공적으로 끝낸 그는 오는 6월부터 공연되는 연극 ‘추적’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어 9월달에 방송되는 EBS ‘다큐 프라임’ 철학하라 편 내레이션에도 도전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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