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철의 코멘:털이]윤제문 음주 인터뷰 태도 논란 그 후

진현철 2017. 5. 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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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지난 달 영화 ’아빠는 딸’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홍보 인터뷰에서 배우 윤제문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태도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으나 영화는 큰 손해를 보진 않았다. 다행이다.

’술로 또 사고 친 윤제문, 사과는 다른 사람 몫’이라는 기사를 쓰고 비난이 쏟아지는 걸 보면서 그래도 영화에는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랐다. 선입견이 생기지 않기 위해 개봉 후에 관련 기사를 내놓은 이유이기도 했으니 판단은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관련 기사도 최소화하려 했기에, 몇몇 연예 방송 프로그램 작가들로부터 멘트 몇 마디 해달라는 부탁도 뿌리쳤다.

’아빠는 딸’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은 따뜻했다. 60만명이 넘는 관람객 숫자로 확인됐다. 아빠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영화의 내용이 호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웃음과 재미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한몫했을 테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부녀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기도 했을 것 같다.

윤제문 인터뷰 태도 논란 당시 잘못한 사람 대신 연신 고개를 숙이던 제작사 대표와 이 영화의 홍보대행사, 윤제문 소속사 직원들을 보기 안쓰러웠는데 선전한 영화의 덕에 마음의 짐도 조금은 덜었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은 여전하다. 이 같은 흥행 결과를 윤제문이 당연하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한다는 점이다. 본인이 연기를 잘해서, 그렇기에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대중이 용인할 것이라는 생각은 제발 하지 말길 바란다.

음주 인터뷰 논란 당시 소속사 고위 관계자는 "정말 죄송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 추후 윤제문에게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2주가 지나고 영화는 퇴장 준비를 하고 있는데 윤제문이 미안해하는 마음을 찾아볼 수 없다. 그때와 조금도 변한 게 없어 보인다.

’잠재적 살인’인 음주 운전으로 몇 차례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공식 인터뷰 자리에 전날 마신 술의 숙취 탓 인터뷰가 불가할 정도로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는데, 문제가 없다거나 말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길 빈다. 배우와 기자라는 업무적 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보더라도 그의 태도는 분명히 잘못됐다.

앞서 첫 기사를 쓰고 혹시 나올지 모를, 윤제문을 두둔하는 반박 기사에 재반박을 위해 여러 자료를 수집했다. 윤제문의 술과 관련한 돌발 행동에 대해 "언젠가는 터질 게 지금 터졌다"는 증언들이 많았다. "이런 논란이 일었으니 반성했으면 하는데 이전의 행동들과 연계해 생각해보면 바뀌긴 쉽지 않을 것 같다. 개성있는 마스크 때문에 여러 곳에서 그를 써주긴 할 테지만 아무리 연기를 잘 하면 뭐하나? 인성의 문제"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윤제문이 이번 사건으로 얼마나 많은 쓴소리를 직접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에게 계속해서 잘못된 점이 무언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줘야 이후 더 큰 잘못이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기사 쓰라 그래, 그게 뭐라고"라고 말한 그가 대중의 의견을 찾아보긴 했을지도 의문이긴 하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 존재하는 직업군 중 하나가 배우이기에 더 안타까운 지점이기도 하다.

소속사 측도 적극적으로 그를 아프게 해야 할 텐데, 머리 굵어진 이 베테랑 배우에게 뭐라고 할 수 있었을까. 소속사 대표는 논란 당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너무 창피한 일이다. 욕 먹고 반성해야 하는 걸 안다. 윤제문 배우에게 실망했다.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투로 말했었는데, 이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괜히 더 언급했다가 자숙하고 있는데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을까라는 걱정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윤제문이 아무 반성이 없기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라면 문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제문씨가 이번 논란에 대해 영화 제작사 대표에게는 사과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좀 더 적극적으로 본인의 잘못을 수습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베테랑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제문에게 과도한 술은 여전히 위험 요소라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반성의 시간이 아직은 더 필요해 보인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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