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정담] 박태환·황기철 "믿어요, 문" 전인권·김순권 "좋아요, 안"

채윤경 2017. 5. 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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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의 대선후보 지지선언
박찬욱, 백상 받으며 심 공개 지지
박근령 "언니 사면 약속" 홍 지지
보수 후보 향한 지지선언 적은 편
블랙리스트 학습효과로 '입조심'
전인권·박태환 [중앙포토]
“성별, 성적지향점, 이런 것들을 가지고 차별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꿈꾼다. 투표할 때 그 기준도 고려해보시기 바란다.”

3일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박찬욱씨의 수상 소감이다. 영화 ‘아가씨’를 제작한 박 감독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박 감독은 2002년 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입당하기도 했었다. 그는 지난 4월 말 유튜브 지지 동영상에서도 “언제가 돼야 아무 걱정 없이 소신껏 투표를 할 수 있단 말이냐”며 “진보정당, 심상정이라는 사람이 구현하는 가치에 공감한다면 당연히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심 후보 측에 먼저 연락해 “연락이 올 줄 알고 기다렸는데 왜 안 하느냐.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느냐”고 먼저 물어왔다고 한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셀럽(celebrity·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명인)’들의 대선후보 지지선언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는 지지선언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밀려든다. 만화 ‘미생’의 작가 윤태호, 소설가 공지영, 문학평론가 황현산, 영화감독 장진, 개그우먼 김미화, 야구인 김응용·김성한·김용철, 농구인 박찬숙, 수영선수 박태환, 가수 이승환·이은미·강산에·박기영·박혜경, 작곡가 김형석·윤일상씨 등이 대표적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는 문 후보 지지선언의 이유로 ‘체육인들의 분노’를 들었다. 민주당 직능본부 단장인 문상모 서울시의원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스포츠로부터 시작됐다. 체육인들의 분노를 걷어주고 공정성 회복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박 선수 등을 설득했다고 한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인질 구출 작전을 지휘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도 최근 문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그는 “군인의 숭고한 임무가 국민에게 부패와 무능으로 매도되는 것이 안타깝다. 문 후보와 함께 신뢰받고 존경받는 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셀럽’으로는 가수 전인권씨, 옥수수박사 김순권 한동대 명예교수, 전직 복서 장정구·김광선씨 등이 꼽힌다.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영자씨도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인사들은 몇 차례 곤욕을 치렀다. 전인권씨는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적폐가수’라는 공격을 받았다. 예정된 콘서트의 예매가 줄줄이 취소된 데 이어, 자신의 인기곡 ‘걱정말아요 그대’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안 후보를 공개지지했던 작가 임경선씨도 사이버테러를 당했다. 임씨는 트위터에 “(자신과)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언어성폭력에 이어 칼부림 협박 멘션을 받는 것은 저 하나로 부디 끝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임씨의 저서에 칼을 꽂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 외에 영화감독 장항준·임순례씨, 소설가 손아람씨 등이 심상정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손씨는 “지난 많은 선거 동안 당선 가능성을 최대로 하는 투표를 했는데 그렇게 해도 제가 원하는 만큼 세상이 바뀌지는 않더라”며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최대로 하는 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은 세 후보에 비해 적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 부부가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 정도가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박근령씨 부부는 “박 전 대통령도 홍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홍 후보는 탄핵이 부당하다고 하고 박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을 약속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2012년 대선 때만 해도 배우 박상원씨를 비롯해 가수 김흥국·설운도·현미씨 등 100여 명의 연예인이 유세단을 꾸려 박근혜 후보를 도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보수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과거보다 위축된 이유로는 ‘블랙리스트’ 파문이 꼽힌다. 보수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 유명인들이 새 정부에서 피해를 볼 수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지선언을 꺼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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