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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누구에게 유리할까


입력 2017.05.06 00:02 수정 2017.05.06 06:57        이충재 기자

문재인측 '엄살작전' 시작…홍준표측 "샤이보수 움직여"

최종투표율 "80% 넘길 듯"…지역‧세대별 '입소문' 주목

사전투표 표심은 어디로?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시민들이 투표용지를 교부 받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9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5일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각 후보캠프는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1천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선 "안심할 수 없다", "이대론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위기론 설파'와 '엄살작전'이 시작됐다. 본 투표일까지 지지층 결집을 노린 메시지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막판 돌발변수가 나오면 판세를 알 수 없게 된다. 홍준표 후보가 30% 대로 올라서면 굉장히 위험해진다는 것이 캠프의 위기의식"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숨은 보수층이 투표장으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후보는 최근 보수표심의 대이동이 시작됐다는 판단에 따라 '보수 대세론'을 설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데 따른 맞춤형 선거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 측은 "고심하는 보수층이 많은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지역 기반인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호남은 사전투표 기간 내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남이 34.04%, 광주가 33.67%, 전북이 31.64%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치보다 5%p 이상 웃돌았다. 안 후보 측은 "호남 민심과 젊은 표심이 우릴 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종투표율은 얼마나…"80% 넘길 것" 전망 우세

사전투표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0년 만에 80%를 넘을지도 주목된다.

정치권은 지난 대선 때 투표율인 75.8%는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도 "80%대 투표율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최종투표율과 비례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전투표율이 11.5%였던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총 투표율이 56.8%였고, 기록했고, 사전투표율이 12.2%까지 오른 지난해 4.13총선 당시 전체 투표율은 58.0%였다.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에 따라 투표율이 갈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실시된 사전투표에선 2030세대의 비중이 많았다. 지난 4.13총선 세대별 사전투표율은 20대가 25.8%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의 연령대별 투표율은 공개하지 않는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흥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높은 투표율=야권에 유리'공식 안 통해…'입소문' 주목

다만 이번 대선에선 '투표율 방정식'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여야 구분이 모호한 데다 세대별‧지역별 경계 역시 무너진 상황이다.

본 투표일이 징검다리 연휴 직후로 잡힌 만큼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야권 한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것이지 실제 최종투표율 상승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유불리를 따지거나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여권에서도 "유불리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다.

아울러 사전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의 '입소문'도 무시할 수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 후 손가락으로 '엄지'나 '브이' 등을 표시하는 사진도 가능하도록 규제가 완화됐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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