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文에 유리할까 불리할까

등록 2017.05.05 19:38:51수정 2017.05.05 19:44: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김종배 "젊은층 투표율 견인…다자구도시 文에 유리하지 않아"
 최창렬 "호남 투표율 높은건 특정 후보에 투표를 한다는 신호"
 최진 "젊은층 투표율 높을 듯…문재인 득표율 높을 가능성
 홍형식 "2030 투표율 높아지면 진보 야당 후보들이 유리해"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26.06%를 기록했다. 1,100만명이 넘는 선거인이 참여해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을 수치로 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이번 사전투표율을 높고 유불리를 따지는 모양새다. 사전투표 결과를 보면 야권 성향이 강한 호남이 투표율이 높은 반면 여권 지지층이 몰린 영남권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전남(34.04%), 광주(33.67%), 전북(31.64%)은 지역별 상위 2~4위를 나눠 가졌다. 반면 대구는 22.28%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부산(23.19%)도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통상 사전투표를 젊은층이 많이 하는 것을 감안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으면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단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만으로 유불리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많다.  

 우선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라 선거 당일 투표율도 덩달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보수 유권자가 많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선거 당일 투표하는 경향이 높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과 60대 이상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호남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도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두고 표심이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을 향한 소신투표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젊은층인데 투표 참여 욕구가 높다"며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야권이 유리하다. 그런데 다자구도로 가면서 젊은층의 표가 심상정 후보나 유승민 후보에게 가는 경향이 있다. 문재인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양극화의 최대 피해자였던 2030대가 정치적 파워를 자각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2030대의 정서가 전략적으로 표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2030대 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 야당 후보들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홍준표 후보가 (젊은층 표심을) 빨리 눈치챘다"며 "강성노조를 공격해서 보수층의 반발을 이끌어 내고 한편으로는 정규직 노동단체의 지원을 받는 문재인 후보의 문제점을 끄집어냈다. 2030대 비정규직까지 염두에 두고 공격을 했다"고 홍준표 후보의 선전 가능성도 남겨뒀다. 호남 투표율을 두고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치열한 경쟁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호남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특정 후보에게 고정 지지층이 망설이지 않고 투표를 한다는 신호다. 부동층이 그만큼 없다는 것"이라며 "영남에서 홍준표 후보를 향한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문 후보를 향한) 호남표 결집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 대선은 결국 이념 대결과 지역 대결구도 양상을 띤다고 봐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최진 경기대 교수는 "사전투표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후보 득표율이 높을 가능성이 높다"며 "노년층이 사전투표에 익숙하지 않지만 노년층이 사전투표장에 나왔다면 문재인 후보 득표율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