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법시험 존치하겠다"..고공 단식농성 고시생 내려와

이가영 2017. 5. 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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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대교에서 고공농성중인 이종배씨 [사진 사법시험존치모임]
서울 한강 양화대교 아치 위에서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고공 단식농성을 벌였던 고시생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전화통화를 한 후 지상으로 24시간 만에 내려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4시 15분쯤 양화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대표 이종배(40)씨를 5일 오후 5시쯤 구조용 차량을 이용해 지상으로 옮겼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전날 오후 '로스쿨에 갈 수 없어 법조인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법시험 준비생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 등을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홍준표 후보는 이종배씨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시를 존치하고 로스쿨 제도도 고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로스쿨을 폐지할 수는 없겠지만, 음서제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하겠다"며 "외무고시 제도도 외교 아카데미를 없애고 정상적으로, 실력으로 뽑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스쿨에 전직 고위 법조인 아들, 딸들이 다 들어가 있다"며 "거기 들어가서 대부분 판검사로 나가는데 이게 부의 세습이 아니라 신분의 세습시대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시험 제도와 로스쿨을 같이 존치하면 사법시험으로 선발한 사람들이 무조건 우대를 받는 사회가 된다"며 "그런 것도 제도상으로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내가 (이종배씨에게)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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