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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전투표율 전국 최저…"보수층 결집력 약화?"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2017-05-05 14:43 송고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이 있으면 주소지에 상관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할 수 있으며 오늘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첫 시행된 사전투표가 대선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사전투표소를 확인할 수 있다. 2017.5.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이 있으면 주소지에 상관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할 수 있으며 오늘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첫 시행된 사전투표가 대선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사전투표소를 확인할 수 있다. 2017.5.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 5일 이틀간 진행 중인 19대 대선 사전투표에서 대구지역의 투표율이 전국 최저를 기록하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17대 대선, 박근혜 정부가 탄생한 18대 대선 때의 대구지역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았던 것과 대비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율 잠정 집계 결과 4일 오전 6시부터 5일 오후 2시 현재까지 대구의 누적 투표율은 16.74%로 전국 평균(19.66%)에 크게 못미치며 17개 시·도 중 꼴찌다.

역대 선거를 보면 사전투표율이 낮으면 본선거의 투표율도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 당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10.13%로 전국 평균(12.19%)에 못미치며 17개 시·도 중 16번째였다.
20대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전국 58%, 대구는 54.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에따라 오는 9일 치르는 19대 대선 본투표에서도 대구의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의 투표율이 원래 낮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17대 대선 때 대구의 최종 투표율은 66.8%로 경북(68.5%), 전북(67.2%)에 이어 전국 3위였고, 18대 대선 때는 79.7%로 광주(80.4%)에 이어 전국 2위였다.

당시 TK(대구·경북)지역에 기반을 둔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대구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구 지지율은 80.14%,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9.5%에 그쳤다.

17대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구 지지율이 69.37%,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6%에 불과했다.

이번 19대 대선에서 대구지역의 투표율 저조 우려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유력 지지 후보 부재(不在)'에 따른 '보수층의 결집력 약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며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대구의 보수 지지층이 누구를 찍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대구 출신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보수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문 후보의 대항마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또 '보수 적자'를 앞세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보수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17, 18대 대선 때와 같은 결집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회창-노무현 구도의 16대 대선, 이명박-정동영 구도의 17대 대선, 박근혜-문재인 구도의 18대 대선에서는 대구지역의 보수 후보 지지율이 70~80%에 달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여권 분열 속에 대구의 지지층 결집력이 이전 대선 때 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후보 지지율을 60% 정도로 예상한다면 투표율 역시 이전 대선 때 보다는 많이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ea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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