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배운다 (下)] "예쁘다" 한 마디가 아들을 춤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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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앞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 손에서 꽃이 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8시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남자아이가 작은 블록을 가리키며 작품을 둘러보던 기자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를 춤추게 한 건 단 한마디의 칭찬이었다.
조금이나마 다정한 말투로 아들을 대했다면 혹시나 생겼을지 모를 아이의 마음속 상처 깊이라도 얕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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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앞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 손에서 꽃이 폈다. 공룡이 포효하고 종이 울렸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이름이 벽에 쓰였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라며 만든 작품이 바닥에 세워졌다.
레고 코리아 주최로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앞에서 진행되는 ‘레고 꽃이 되다’ 행사의 한 풍경이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8시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남자아이가 작은 블록을 가리키며 작품을 둘러보던 기자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의 작품 이름은 ‘칼총’. 서너살 정도로 추정된 아이는 기자가 삼촌뻘 되는 낯선 이인데도 자기가 만든 작품을 자랑하고 싶었던 듯하다.
엄마는 아들을 연신 칭찬했다. “아이고, 예쁘다”는 말이 계속해서 나왔다. 엄마 칭찬에 아이는 신나 어찌할 줄 몰라 했다. 어깨가 들썩였고,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가 반짝였다. 작품 옆에 선 아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자 엄마는 무척 행복해했다. ‘찰칵’하는 소리와 찍힌 사진은 집에 돌아올 아빠에게 전송될 참이다.
아이를 춤추게 한 건 단 한마디의 칭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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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8시쯤, 레고 행사장에서 만난 한 남자아이가 자기가 만든 작품을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엄마는 아들을 연신 칭찬했다. “아이고, 예쁘다”는 말이 계속해서 나왔다. 엄마 칭찬에 아이는 신나 어찌할 줄 몰라 했다. 어깨가 들썩였고,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가 반짝였다. |
누군가 만든 왕관을 보고 아들이 감탄하자 옆에 있던 엄마는 “밑에서부터 차분히 만들어서 저렇게 멋진 작품이 탄생한 거야”라고 말했다. 느긋한 마음으로 기본을 탄탄히 해야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고 엄마는 아들에게 조언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엄마의 말은 아들의 미래를 구축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아동 전문가들은 아이가 태어난 후 10년 동안 자존, 자신감, 가치관 등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생후 10년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의 말 한마디라고 강조한다. 부모 입에서 나온 말이 아이를 춤추게 할 수도 있고, 울게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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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블록으로 만들고 싶어요….”
한 남자아이가 엄마 눈치를 보며 슬쩍 말했다. 하지만 엄마는 “빨리 와”라며 “집에 가야돼”라고 단호히 고개를 젓고 더욱 빨리 걸었다. 조금이나마 다정한 말투로 아들을 대했다면 혹시나 생겼을지 모를 아이의 마음속 상처 깊이라도 얕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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