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지금] 잘나가는 빽다방 덕에..백종원, 중견기업 오너로 도약

안재만 기자 2017. 5.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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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백종원 씨 회사(지분 76.69% 보유)인 더본코리아가 폭풍 성장하고 있다.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중견기업에 등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르면 중견기업은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이 15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뜻한다. 중견기업이 되면 중소기업일 때 받는 각종 혜택은 대폭 축소된다.

최근 개점한 빽다방 구파발역미켈란점. /빽다방 홈페이지 캡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고,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80% 증가했다. 순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69억원)의 3배 가까이 늘었다.

더본코리아는 1993년 논현동 원조쌈밥집으로 시작한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현재 본가와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0410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커피 전문점 ‘빽다방'이 더본코리아의 고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빽다방의 점포 수는 530개다. 3월 말 기준으로는 2개 점포가 늘어 532개를 기록 중이다.

◆ 빽다방 폭풍 성장…점포당 매출 이디야보다 높다지만 ‘추정치’

아메리카노 커피를 1500원에 파는 빽다방은 2013년만 해도 점포 수가 2개에 불과했으나 매해 빠른 속도로 늘어 기존 유명 커피 체인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115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가맹점 수 기준 전체 1위(점포 수 1930여개) 이디야 다음으로 많은 점포를 열었다. 이디야는 지난해 총 318개 점포를 새로 열었다.

빽다방은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팔지만,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이디야 등 선두기업보다 많다는 점을 부각하며 가맹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빽다방의 가맹점 평균 매출(2015년 기준)이 2억8864억원으로 이디야(2억3985만원)보다 높고 엔제리너스(3억2900만원), 카페베네(3억820억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빽다방은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단말기)상 매출이 아닌 가맹점 물품 공급액을 통해 추정한 매출이다. 빽다방은 공정위에 정확한 매출을 알 수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스 단말기를 통해 매출을 관리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상식인데 일부러 매출 공개를 피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는 “물품 공급액을 통해 가맹점 매출을 추정한다면 본사가 원두, 집기류 등을 ‘밀어내기’하기만 해도 가맹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면서 “충분히 오인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SBS 화면 캡처

공정위는 인테리어비의 경우 평(3.3㎡)당 805만원으로 빽다방이 전체 10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평당 인테리어비는 이디야, 파스쿠찌,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이 평당 400만~500만원선이고, 카페베네 정도만 600만원을 넘는다. 빽다방이 저가 커피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인테리어비가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더본코리아, 다른 브랜드 잇따라 내놓을 듯…중견기업 지정은 변수

백종원 씨는 방송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이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백씨가 방송 활동을 시작하기 전인 2012~2013년만 해도 더본코리아 순이익은 20억~40억원선이었다. 방송 활동과 동시에 이익 규모가 5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 백씨는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tvN ‘집밥 백선생3’ 등의 방송에 출연 중이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백씨가 애초에 사업을 염두에 두고 예능계에 진출한 것은 아니겠지만 (인지도가 중요한)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상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백씨가 여러 명의 PR(홍보) 컨설턴트를 두는 등 이미지 관리에 힘쓰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등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가맹사업을 준비 중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현재 보유한 브랜드가 23개이며, 이 가운데 12개는 테스트 중이고 사업성이 확인될 경우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변수는 중견기업 지위다. 중견기업에 지정되면 음식업종에 대한 출점 규제 제한 등이 뒤따른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올해도 매출 1000억원을 넘어 중견기업에 분류되면 2019년 4월부터 역세권 반경 100m 이내에만 출점 허용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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