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습관 탓에 10대 난소 질환 급증, 난임 '경고등'

이준희 입력 2017. 5. 4. 20:55 수정 2017. 5. 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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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난임 걱정이라는 게 성인들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난임을 유발할 수 있는 난소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는 10대 청소년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년 넘게 제때 생리를 한 적이 없는 이 고등학생은 최근 '다낭성 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 "특이 증상 같은 것도 안 나타나고, 그렇다고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이 여학생 역시 생리불순이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 같은 진단이 나왔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 "두 달 건너뛸 때도 있고, 제 친구들도 좀 그런 것 같아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난자를 싸고 있는 '난포'가 12개 이상으로, 정상 난소와 비교해 과도하게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서너 개의 난포 중 하나만 배란이 가능한 '성장 난포'가 되는데, 난포 수가 많은 경우는 성장 난포가 정해지지 않아 정상적인 배란이 되지 않고, 결국 생리가 불규칙해집니다.

전체 환자 수가 2006년 1만 2천 명에서 지난해 3만 5천 명으로 늘었는데, 특히 10대에서 4배나 증가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청소년들의 생활 습관이 여성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위지선/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그리고 학업 스트레스 증가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증가하는 것으로…."

운동이나 식이요법, 호르몬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내버려 두면 난임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김나영/산부인과 전문의] "생리 불순이 오래 방치됐을 경우에 발생하는 자궁 내막 질환이 착상 장애 같은 또 다른 난임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난소 질환 등으로 비롯된 전체 여성 난임 환자는 지난해 15만 4천 명으로 10년 사이 20% 넘게 늘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기자 (letswin@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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