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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선 승리 안심은 이르다…'2가지 변수'는

고정 지지층 얼마나 투표장 나오느냐가 관건
마크롱, TV토론 평가 및 지지율 모두 우세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05-04 17:36 송고
7일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왼쪽)후보와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 AFP=뉴스1
7일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왼쪽)후보와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 AFP=뉴스1


사흘 앞둔 프랑스 대선(현지시간 7일)의 유력 승자는 중도 성향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프랑스정치연구소(Cevipof)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은 59%의 지지율로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를 약 20%p 앞서고 있다. 
그러나 선거 판세가 마크롱에 유리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변수는 양측의 고정 지지층 규모와 실제 투표율이다. 고정 지지층을 탄탄히 쌓아놓은 르펜과 비교해 마크롱의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걸 감안하면 여전히 결과는 장담이 어렵다.
   
르펜이 소속된 FN은 강력한 진성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해 4월에서야 조직된 마크롱 소속 앙마르슈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오랜 역사와 조직력을 갖춘 셈이다. 지지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응답률도 르펜은 89%로 마크롱(74%)에 비해 높다.   

또 다른 변수는 투표율이다. 프랑스의 물리학자 세레주 갈람은 지난 3월 리베라시옹 기고문에서 결선 투표 참여율이 르펜 지지자들 사이에서 극도로 높고(약 90%) 다른 유권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낮다(약 70%)면, 전체 투표율은 79%가 되고, 르펜은 50.25%를 득표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32%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결집력이 강한 르펜 지지자가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권표는 반(反) 르펜 유권자 표일 가능성이 높아 투표장에 사람이 나오지 않을 수록 르펜에 유리해진다.

현재 반 르펜 유권자 중 마크롱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거나 기권을 표명한 부동층이 적지 않다. 특히 1차 투표에서 4위에 오른 극좌 좌파당의 장 뤽 멜랑숑을 지지한 유권자 중 65%가 결선 투표 기권을 표명한 것으로 2일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1차 투표에서 700만명이 멜랑숑에 투표한 것을 감안하면 적은 숫자가 아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기권을 조장하는 '내가 없는 5월 7일(#SansMoiLe7Mai)'이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해시태그 운동이 있었다. 9000명이 소속한 보수 단체 '상식( Sens Commun)'은 마크롱의 '정치 부패'는 르펜의 당선이 부를 '혼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두 후보 모두를 비판하고 있다.

CNN은 보수 성향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마크롱을 지지하면서 마크롱의 친기업 이미지가 부각돼 멜랑숑을 지지하는 유권자 상당수가 등을 돌렸다고 전했다. 멜랑숑과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동맹(CGT)이 마크롱에 대한 지지를 끝내 표명하지 않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르펜 후보는 지지층 확장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르펜은  40%에 달하는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극우' 성향을 희석하는 데 집중했다. 1차 투표후 소속 정당인 FN의 대표직에서도 전격 사임했다. 지난 달 29일에는 1차 투표에서 6위에 오른 우파 니콜라 뒤퐁 애냥을 당선시 총리직에 임명할 것이라면서 약 200만명에 달하는 애냥 지지층을 사실상 확보해둔 상태다.

같은 날 진행된 마지막 대선 TV토론의 승자는 마크롱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 직후 진행된 BFMTV의 여론조사에서 토론 설득력이 높은 후보로 마크롱을 꼽은 응답은 63%, 르펜을 꼽은 응답은 34%였다. 이번 토론회는 대선 결선 투표 나흘 앞이라 각 후보들의 유세 활동이 금지됐기에 사실상 유권자를 설득하는 마지막 기회였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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