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차승연 "한국 여배우, 한정적 역할 아쉬워..실제 성격? 웃기고 재밌는 사람"
이립(而立)은 나이 ‘서른’을 달리 이르는 표현으로, 인생의 뜻을 분명히 세우는 것을 뜻한다. 배우 차승연은 누구보다 충실한 서른 살을 보냈다.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학과를 전공한 차승연은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서 약 4년간 직장생활을 하던 도중 사표를 냈다. 반복업무에 대한 지루함도 있었지만, 배우를 희망했던 어린 시절의 못다 이룬 꿈에 대한 미련이 컸다.
차승연은 “회사를 다니는데 뭔가 재미가 없더라”며 “‘이 길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퇴사를 하고 그 길로 연기학원을 등록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연기를 배워온 여느 배우들과 달리 서른을 넘겨 배우생활을 시작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서른 살에 연기를 시작한 이후 약 5년 동안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다던 차승연은 초보 배우시절, 대사 한 줄 읊는데 무려 17번의 NG를 낸 적도 있다고.
차승연은 또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집 안에 캠코더를 설치해 수백 번 수천 번 연습을 반복하기도 했다. 차승연은 “한번은 대사 하나를 연습하는데 대여섯 시간이 흘렀더라. 정말 무수히 반복해가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만나봤던 사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으로는 배우 고두심을 꼽았다. 차승연은 “선배님의 연기하는 모습은 감탄 그 자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차승연은 롤모델로 작품마다 누군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는 틸다 스윈튼을 꼽았다. 그러면서 차승연은 우리나라 여자배우들에게 한정적인 역할만 주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소망을 강하게 내비쳤다. 차승연은 “귀신이나 외계인, 로봇 등 사람 같지 않은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도도하고 시크한 인상과 달리 실제로는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이라 밝히며 코믹한 연기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최근 종영한 <김과장>에서 ‘장위치’ 역할로 열연한 차승연은 “<김과장> 이후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며 “초반에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기분 좋은 게 사실”이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배우 9년차인 지금까지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행복”이라 답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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