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이현서 "北 주민 70년간 고통..트럼프처럼 말한 대통령 없었다"

이윤정 기자 2017. 5. 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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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이현서씨./TED 영상 캡쳐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라는 책의 저자이자 탈북자 이현서씨가 3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처음 들었을 때 "울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가 70년간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나 북한의 위태로운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씨는 핵무기와 미사일, 억압 등을 일삼는 김정은을 두고 '위험한 적'으로 규정지었다. 이어 "북한 정권은 사람들을 정말로 통제할 수 있다"며 "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 세계에서 최고의 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1990년대 사형과 세뇌, 기근을 목격했고, 그로 인해 1백만명이 사망하고 버려졌다며 "시체가 너무 많아서 그 시체들을 없애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것을 두고 자신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북한이 자신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언젠가 북한 정권이 무너지고 자신이 북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씨는 10대 때인 1997년 북한을 탈출한 후 수년간 중국에 머무르며 어려움을 겪다가 라오스를 거쳐 한국으로 넘어왔다.

2015년 영문 자서전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라는 책을 낸 이씨는 책에서 자신이 탈북자 생활을 하는 동안 사용했던 엘리스 등 가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책은 한국어로는 출판되지 않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전공한 그가 'TED'에서 강연한 영상은 1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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