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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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대주①] '역적' 심희섭, 박신양 제자→주목할 만한 배우로

기사입력 2017.05.04 13:49 / 기사수정 2017.05.04 13: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심희섭의 성장이 눈에 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왔다. 전개가 정점에 달하면서 배우들의 선 굵은 열연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초반 아역이로운의 귀여운 연기와 중견 배우 김상중의 묵직한 연기가 화제를 모았다면, 이후 주인공 윤균상과 이하늬, 김지석, 심희섭, 채수빈 등이 저마다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중 심희섭의 성장을 유심히 볼 만하다. 심희섭은 길현 역을 맡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 아모개의 듬직한 장남이자 길동이 의지하는 형이었다. 하지만 충원군(김정태 분)이 휘두른 능상척결의 칼날에 삼남매는 생이별했고 서로의 생사조차 모른 채 지냈다. 길현은 이후 궁으로 들어가며 길동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길현은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씨종의 아들로 살며 참봉 일가의 온갖 멸시를 받았고 어머니 금옥(신은정)의 죽음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성인이 돼서도 다르지 않았다. 일찍이 신분의 한계를 깨닫는가 하면 형제가 뿔뿔이 헤어지는 경험을 했다. 겉으로는 연산과 송도환(안내상)의 총애를 받지만 아버지와 동생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울분과 신분상승의 욕망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내제했다. 

심희섭은 이런 길현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고통을 꾹꾹 눌러 담은 듯한 절제된 눈빛과 표정, 대사 처리로 길현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극의 곳곳을 채웠다.

심희섭의 진가가 빛을 발한 건 26회였다. 자신이 쫓던 도적 홍길동이 자신의 동생임을 알고 남몰래 길동을 도왔던 그는 연산군과 송도환의 뒤통수를 치고 길동의 반격을 도왔다. 

이어 참봉 부인(서이숙)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살구나무 회초리를 건네는 장면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그동안 감춰온 수치와 분노를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동생들과의 재회에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앞서 보여준 절제된 연기 덕분에 클라이막스인 장면들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었다.
 
‘역적’으로 눈도장을 찍은 심희섭은 28살에 데뷔, 현재 32살의 늦깎이 배우다. 2013년 영화 '1999, 면회'를 시작으로 영화 ‘변호인’ ,‘족구왕’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암살’, ‘흔들리는 물결’, 드라마 ‘송곳’ 등에 출연해 유망주로 떠올랐다.

과거 예능 ‘배우학교’에 출연한 독특한 이력도 있다. 당시 스승 박신양에게 연기를 배웠다. 연기 열정과 자신감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지만, 갈수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상을 남겼다. ‘배우학교’에서 열심히 연기를 배우던 학생은 어느덧 주목할 만한 연기자로 성장했다. 향후 작품마다 보여줄 것이 많은 대기만성형 배우로 성장할 것 같은 예감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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