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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분노·홀가분한 동행

송고시간2017-05-0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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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분노·홀가분한 동행 - 1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분노 = 로버트 A. F. 서먼 지음.

낯선 이를 향한 '묻지마 폭력'이 횡행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는 증오와 분노를 동력으로 삼은 테러가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분노를 벗어나지 못한 채 분노에 더 큰 분노로 대응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미국 컬럼비아대 종교학과의 인도-티베트 불교학 명예교수인 로버트 A. F. 서먼은 '분노'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불교에서 분노는 탐욕·무지와 함께 삼독(三毒)에 속한다. 삼독은 해탈하지 못한 채 끝없이 윤회하는 삶의 원인이며, 분노는 다스려야 할 대상이다.

저자는 분노에서 해방되기 위해 분노의 파괴적 에너지를 창조적 용도로 선용하자고 제안한다. 분노가 지닌 '불'(에너지)을 주변을 따뜻하게 밝히고 다른 이의 고통을 태워버리는 데 선용하는 것이 고통과 증오의 악순환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분노와 증오를 자비와 사랑으로 바뀌는 중간지대로 내성(耐性)과 인내, 자제, 용서를 제시한다. "분노는 오직 분노하지 않음으로써 파괴될 뿐이다. 분노에 대한 효율적인 분노는 오직 내성의 에너지가 되는 길이다."

저자는 입보리행론(入普提行論)을 비롯해 다양한 불교 경전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분노 대신 사랑과 자비를 닦는 방법을 설명한다.

민족사. 224쪽. 1만2천원.

[신간] 분노·홀가분한 동행 - 2

▲ 홀가분한 동행 = 종연 스님 지음.

인천 수미정사 회주 종연 스님이 비우고 덜어내는 삶의 소중한 가치를 전하는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홀가분함과 나눔이야말로 행복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비우고 덜어낼수록 자유로워지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할 때 삶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스님은 "인생이란 이슬처럼 번개처럼 찰나를 사는 것인데, 전생과 내생을 얘기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나누어 분별하고 집착한다"며 "집착하면 꿈속에서 살게 됩니다. 꿈속에서 살수록 삶은 어지럽고 어리석음으로 어둡다"고 말한다.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눈앞의 대상과 현상에 요동치는 마음은 우리를 어둠 속에 헤매게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가볍고 밝은 사람만이 어떤 일 앞에서도 불안하지 않으며 두려움에 떨지 않는다고 스님은 설명한다.

"삶은 진실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는 정진을 합니다. 이러한 집중의 힘이 단단해질수록 평화로워집니다. 평화로운 마음은 우리를 과거에 대한 후회와 원망,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뜨란. 288쪽. 1만5천원.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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