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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컨설팅] 마케팅 자원도 공유해야 보배

입력 : 
2017-05-04 0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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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이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쟁은 보다 심화되어 가격 하락 압력이 거세며, 과잉공급으로 생산량 또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과 노동 투입을 늘리는 것은 부담스럽다. 이는 수익성이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총요소생산성은 국가 경제의 잠재성장력을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로, 양적 측면에서의 자본과 노동을 제외한 생산성 관련 모든 요소를 통칭한다. 총요소생산성은 기업 경영에도 적용 가능하다. 경영 혁신, 생산기술 혁신, 노사관계 개선, 업무 역량 강화 등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저성장 시대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동과 자본 투입 확충보다는 총요소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그럼 총요소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사업 운영 효율화는 마케팅에 필요한 자원의 공유로 달성할 수 있다. 실행 방안으로는 구매 프로세스 표준화, 영업과 마케팅 부서 간 활발한 정보 공유와 활용, 통일된 브랜딩 활동, 사업 운영 체계 단일화 및 슬림화 등이 있다. 사업 간의 이질성이 클수록(예: B2B vs B2C) 운영 관리 이원화 정도가 커지는데, 필요 자원을 면밀히 살펴 자원 공유를 최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원 공유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원가 관리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사업부별, 제품별 직접비는 물론 간접비 항목과 배부 비율을 정의하여 관리해야 한다. 성과 측정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투하자본수익률(ROIC)이다. ROIC는 사업부별·제품별로 다른 환경적 요소에서 오는 차이를 최소화한 지표로, 세후영업이익을 투자한 영업자산(보통 유형자산과 운전자본의 합)으로 나눈 값이다. 자원 공유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세후영업이익을 높이고, 불필요한 영업자산 투자를 줄여 ROIC를 높인다.

두 번째인 비용구조 효율화는 원가와 판관비 항목별 그리고 고정비와 변동비 항목별로 경쟁사와 업계 평균, 업계 선도 기업과 비교 분석을 통해 과다한 비중의 비용 항목을 찾아내고, 이를 줄여 달성할 수 있다.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을 때는 경영진에서 정하여 지시하기보다는 관련 임직원이 개선 아이디어를 내거나 태스크포스팀(TFT) 운영 등을 통해 직원 참여도를 높여서 개선안을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타사와의 비용구조 비교는 그 성과 측정을 위해서도 주기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인적자원 효율화는 직무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각 직무에 적합한 직원을 채용하고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매우 당연하지만 실행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중소기업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여러 업무를 맡아야 하고, 직무에 적합한 인력 채용 또한 어렵다. 이직률까지 높다면 교육과 훈련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기도 한다. 실제 이를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접근해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회사 업무에 대한 상세 매뉴얼을 준비하는 것이다. 회사 내 업무 중 대부분을 선임 상급자로부터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구두로 전달되어 중요한 지식이 회사의 자산으로 남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제는 업무 지식을 회사 자산으로 인식하고 이를 문서나 영상 등 자료로 작성하여 직무 역량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과 측정은 주로 인사 평가로 이루어지는데, 중요한 점은 평가 결과가 급여와 승진 결정을 위한 자료로 그치지 말고 어떻게 직무 역량을 더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자료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프로세스와 인프라 개선이다.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제거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크게는 생산 공정, 주문 처리, 구매, 품질부터 채용, 업무 결재까지 사소한 것이라도 지속·반복되는 프로세스 중심으로 비효율 요인들을 제거해 갈 필요가 있다. 인프라는 협의의 의미로 대표적인 것이 ERP 시스템이다. ERP는 중견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보편화되는 추세이지만 그 활용은 계산서 발행, 매출, 매입 관리, 현금 출납 관리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이다. 사업부별, 제품별로 매출과 원가에 대한 시계열분석을 통해 판매 전략과 원가 절감을 할 수 있기에 ERP를 분석과 전략을 수립하는 도구로 활용 수준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박창민 IBK기업은행 기업지원컨설팅부 수석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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