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라디오스타' 이태곤과 박성광이 묘한 악연(?)으로 인해 티격태격하며 앙숙같은 케미를 발산했다.

3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오! 나의 능력자들!'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이태곤, 씨스타 소유, 작곡가 블랙아이드필승 라도, 개그맨 박성광이 출연했다.

얼마 전 폭행사건에 휘말렸던 이태곤은 이날 방송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술집에서 시비를 거는 취객을 피하려 했으나 일방적으로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는 것.

이태곤은 "반격을 하면 참은 게 무의미해지고 쌍방폭행에 가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며 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분함을 억눌렀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을 견딘 이태곤에게 출연자들은 "잘 참았다"며 위로했다.

이어 이태곤은 당시 사건의 충격으로 은퇴를 생각, 횟집을 차리려고 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평소 낚시광으로 유명한 이태곤은 "바다근처는 자연산이 많아서 메리트가 없다"면서 서울 강남에서 자연산 회를 팔겠다는 사업구상을 밝혔다.

이태곤은 "낚시에 쓴 돈이 장비 값만 3000만원"며 "1년에 시간이 허락하면 200일 정도 낚시를 한다"며 낚시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1m가 넘는 방어부터 대형 참돔까지 다양한 어종을 낚았다는 이태곤은 대형 물고기를 낚는 비법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낚시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박성광은 이태곤의 낚시법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의혹을 제기해 이태곤을 발끈하게 했다. 나긋나긋한 말투이지만 강렬한 눈빛을 발산하는 이태곤의 모습에 박성광은 "무섭다"며 움찔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박성광은 이태곤과 얽힌 불편한 일화를 전하며 쌓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광이 찍기로 한 참치광고를 이태곤에게 빼앗겼다는 그는 "나는 모든 걸 맞춰준다고 했는데 안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태곤은 "제작사와 안 맞는 게 많아서 못할 뻔 했는데 내가 안하면 박성광에게 간다더라. 내가 안 해도 되지만 박성광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이태곤은 결과적으로 자신이 해당 참치광고를 찍었다고 밝혀 박성광에게 굴욕을 안겼다.

개그맨 뿐 아니라 연출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박성광은 이태곤 만큼은 본인의 영화에 출연을 불허한다고 밝혀 감정이 많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그러나 박성광은 "연출자인데 내 마음대로 못할 것 같았다"며 이태곤의 무서운 이미지에 기가 눌린 모습을 보였다.

이태곤은 "이게 바로 편견"이라며 "배우는 연기만 하면 되고 연출은 연출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본인의 무서운 이미지는 오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박성광의 영화에 출연하겠냐"는 MC들의 질문에 주저 없이 "안한다"고 거절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처럼 박성광과 묘하게 얽힌 이태곤은 초면인줄 알았던 박성광이 과거 자신과 통화를 했던 사이임을 뒤늦게 깨달아 웃음을 안겼다. 박성광은 "'형님 성광인데요' 하길래 일반인인줄 알았다"는 이태곤에게 "어쩐지 집이라고 말을 했는데도 '어디냐'고 네 번을 물어봤다"고 당시상황을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