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검증] 홍준표 "김대중·노무현 정권때 대학 등록금 113% 상승" 발언

이도경 기자 2017. 5. 4. 0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대학등록금 자율화해 113% 올랐어요. 다 올려놓고 (등록금 내리겠다고) 선심성 공약을 냅니까(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김대중·노무현정부 때 등록금 부담이 커진 건 사실이다.

김대중정부 때 국공립대 등록금이 자율화된 탓이었다.

즉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노태우·김영삼정부 때 등록금 인상 레이스가 시작됐으며,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0∼2008년 사립대 63.5%·국립대 90.1% 인상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대학등록금 자율화해 113% 올랐어요. 다 올려놓고 (등록금 내리겠다고) 선심성 공약을 냅니까(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옛날 얘기를 왜 합니까. 과중해졌으니 낮춰야 하는 거죠. 그럼 반값등록금 반대합니까(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복지·교육 분야를 다룬 2일 중앙선관위 주관 3차 TV토론회에서 대학등록금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홍 후보는 노무현정부가 등록금을 올려놨다며 기습적으로 책임론을 꺼냈다. 문 후보는 “다음 정부 운영을 얘기하자”며 정면 대응하지 못했다. 토론회에선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등록금 인상의 원흉, 이명박·박근혜정부는 등록금 인상을 억제한 정부로 비쳤다.

사실일까. 홍 후보의 비판은 절반만 맞는 얘기다. 김대중·노무현정부 때 등록금 부담이 커진 건 사실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김대중정부 중반이었던 2000년 당시 연평균 등록금은 451만1000원이었다. 노무현정부 말기인 2008년 738만원으로 63.5% 올랐다. 국공립대 등록금은 인상폭이 더 컸다. 219만3000원에서 416만9000원으로 90.1% 상승했다. 김대중정부 때 국공립대 등록금이 자율화된 탓이었다. 하지만 홍 후보가 제시한 113% 인상은 다소 과장된 수치다.

홍 후보의 자유한국당은 책임에서 자유로울까. 사립대 등록금은 노태우·김영삼정부 때 더 큰 폭으로 치솟았다. 노태우정부가 1989년 사립대 등록금을 자율화했기 때문이다. 1990년부터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인상률로 껑충 뛰었다. 2000년 이후에도 매년 5% 이상 올랐지만 두 자릿수 인상률은 없었다. 즉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노태우·김영삼정부 때 등록금 인상 레이스가 시작됐으며,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이명박·박근혜정부 때는 야권이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등록금 부담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교육부는 2010년 대학등록금 인상률이 직전 3년 물가상승률 평균의 1.5배를 넘지 못하도록 고등교육법을 개정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