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양양 친박 vs 바른정당 탈당파..'옥신각신' 갈등 예고

서송희 기자 2017. 5.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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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려는 12명의 의원들이 입당원서를 제출했지만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의 거세게 반발하는 등 3일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입당 절차가 대선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큰 상황에서 들어가려는 복당파와 막으려는 친박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같은 갈등이 봉합되기도 전에 바른정당 13명의 의원들이 한국당행을 감행하면서 친박과 복당파의 갈등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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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올 땐 마음대로 안돼"vs"친박 정신 못차려"
바른정당 비 유승민계 의원들이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 2017.5.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려는 12명의 의원들이 입당원서를 제출했지만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의 거세게 반발하는 등 3일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입당 절차가 대선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큰 상황에서 들어가려는 복당파와 막으려는 친박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철우 한국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입당 신청을 하면 절차를 밟는데 대선까지는 결정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입당은 절차가 좀 복잡하다"며 시도당에서 절차를 거쳐서 와야하고 탈당한 분들에 대한 심사제도가 있다"고 복당파의 입당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배신자' 프레임을 갖고 맞붙었기 때문에 양측 모두 감정이 상한 상태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한국당(구 새누리당)에 대해 '패권세력' '국민을 배신한 당'이라고 맹비난하며 탈당했다.

이들은 친박(親박근혜)계 의원 8명(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정현·조원진·이장우·김진태)을 '최순실의 남자들'로 지목해 법정 분쟁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바른정당을 향해 '보수 화합을 해친 배신자'라고 비난해왔다. '배신자 프레임'은 바른정당 지지율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

이같은 갈등이 봉합되기도 전에 바른정당 13명의 의원들이 한국당행을 감행하면서 친박과 복당파의 갈등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부산 비프광장로 비프존에서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7.5.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바른정당을 향해 "오래가지 않을 것인데, 돌아온다고 하면 절대 받아주지 않겠다"며 편치 않은 감정을 드러내왔다. 일부 의원들은 "받아준다면 내가 탈당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당은 친박 김진태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지지자들의 입김이 강하게 남아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상태다.

김진태 의원은 전날(2일) "이들을 입당시키는 건 탄핵으로 상처받은 애국시민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라며 "나갈 땐 자기들 마음대로 나갔지만 들어오는 건 마음대로 안된다"고 말했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명분도 설득력도 없다. 국민도 당원들도 납득하기 힘들다"며 복당파 의원의 입당을 반대했다.

윤상현 의원은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정치도의적으로 절차와 방법이 잘못됐고 보수표 결집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홍 후보에 대한 지지조차 명분을 잃게 하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반응에 일부 의원은 한국당행에 대해 다시 고려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선언을 철회한 황영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입당을 결정한 분들은 보수대통합과 홍준표 후보가 이야기한 보수대개혁이란 큰 흐름에 보탬이 되려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한국당 친박 패권주의 핵심 의원 몇명은 이런 큰 뜻을 훼손하고 왜곡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대선에서 보수가 어떻게 해야하는 가에 대한 고민 없이 자신의 친박 패권만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반성하지 못하고 정신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에서 다른 동료 의원들도 상당부분 많은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을 탈당한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국당 지도부와 이야기된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입당에 대한 판단은 당내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내 반대 세력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당이 안된다면 무소속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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