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파인딩] 분당(分黨) 책임, 문재인? 안철수?
2015년 文 주도 혁신안 둘러싸고 갈등 후 끝내 결별
안 후보는 “나와 손학규 전 대표, 최근 김종인 전 대표까지 문 후보를 도왔던 전직 당대표들이 모두 당에서 나왔다”며 “정치인들에게 탈당은 정말 중요한 정치적 결단이다. 그분들 모두 계파 패권주의 때문에 나왔다고 한다”고 재반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당을 쪼갠 분은 안 후보”라고 일갈(一喝)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곧장 “당을 쪼갠 건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그러나 문 후보는 두 달 뒤 치러진 4월 재·보선에서 0대 4 완패의 책임론에 휘말렸다. 주승용 최고위원(현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비노 진영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당대표 취임 두 달 후 치러진 선거 패배의 책임지고 사퇴한다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의 혁신안을 ‘실패’로 규정하고 ‘낡은 진보 청산’, ‘부정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이라는 자신의 혁신안을 제시했다.
이에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당의 인재영입위원장·수권비전위원장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문 후보는 ‘문·안·박 연대’(문재인, 안철수, 박원순)라는 공동지도체제 구성을 다시 제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락했지만 안 후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 2015년 文 당대표 당선 이후 평행선 달려와
하지만 안 후보는 12월 13일 끝내 탈당을 선언했다. 이후 호남을 중심으로 한 ‘반문(반문재인)’ 의원들이 안 후보 쪽에 합류하며 이듬해 2월 국민의당이 탄생했다.
4·13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123석으로 원내 1당, 국민의당이 38석으로 원내 3당을 차지한 뒤로 두 사람의 관계는 더 냉랭해졌다. 문 후보는 안 후보를 분열세력으로,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패권세력으로 낙인을 찍으며 대권 경쟁에 들어갔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한배’를 탔던 두 사람이지만 2015년 문 후보가 당대표에 선출된 이후 완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련의 TV 토론회는 둘의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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