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증강현실 기술 국제특허출원 급증

이준기 2017. 5. 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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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 고' 열풍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관련 국제특허 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완호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가상·증강현실 관련 기술의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우선권 주장제도와 PCT 국제특허출원 등 유용한 제도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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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10년간 총 3111건
'포켓몬 고' 열풍에 연 23%↑
출원건수 미·일 이어 한국 3위
절반 이상 미국 특허청에 접수

지난해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 고' 열풍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관련 국제특허 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이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표 ICT 기업들이 특허협력조약(PCT)을 활용한 국제특허 출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가상·증강현실 관련 PCT 국제특허는 모두 3111건이 공개됐다.

2007년 110건에서 2016년 716건으로 연평균 23.1% 증가한 것으로, 특히 지난해는 AR 게임인 '포켓몬 고' 등장과 함께 VR 관련 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2015년(500건)보다 43.2%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PCT는 하나의 출원서 제출로 전 세계 152개 가입국에 동시 특허출원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1984년 PCT 조약에 가입했다. 가상현실은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고, 증강현실은 눈으로 보는 현실 영상에 가상의 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특허청 분석결과 가상현실 기술 특허출원은 미국과 일본 기업이 주도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LG전자가 '톱10 출원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소니가 전체 출원의 6.8%(141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뒤를 마이크로소프트(117건, 5.6%), 삼성전자(90건, 4.3%), 브라더공업(58건, 2.8%), LG전자(51건, 2.5%), 구글(44건, 2.1%) 등이 이었다.

증강현실 출원 역시 미국, 일본, 한국 기업이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91건, 8.8%), 퀄컴(70건, 6.8%), 삼성전자(38건, 3.7%), LG전자(34건, 3.3%), 노키아(29건, 2.8%), 인텔(26건, 2.5%) 순으로 출원이 많았다. 출원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가상현실은 영국의 BAE시스템즈, 중국 화웨이, 미국 매직리프, 미국 오큘러스, 증강현실은 BAE시스템즈, 화웨이, 중국 ZTE 등 신흥 기업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가상현실의 경우 전체 출원(2073건) 중 70.8%인 1467건, 증강현실은 1038건 중 64.1%인 666건이 소규모 스타트업과 연구소, 학교 등에서 나왔다.

두 분야의 주요 기술로는 콘텐츠 생성·저작기술이 39.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디바이스·디스플레이 기술(19.7%), 인터랙션 기술(18.5%), 플랫폼 기술(12.5%), 객체 추적·센서 기술(9.5%) 등이 뒤를 이었다. PCT 출원이 접수된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1715건(55.1%)을 차지한 미국 특허청이었다. 이어 일본 특허청 438건(14.1%), 한국 특허청 338건(10.9%), 중국 특허청 127건(4.1%), 유럽 특허청 116건(3.7%) 순이었다. 장완호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가상·증강현실 관련 기술의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우선권 주장제도와 PCT 국제특허출원 등 유용한 제도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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