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6일' 전략..文 가짜뉴스 대응 洪 정책 安 기득권 타파

박상휘 기자 2017. 5.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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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보수대안 정면돌파', 심상정 '촛불혁명 재현'
오늘부터 6일간 여론조사 공표금지..안갯속 장미대선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5·9장미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3일 여론조사 공표금지(블랙아웃)가 시작된다. 이날부터 선거 당일까지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밖으로 공표할 수 없다.

사실상 깜깜이 선거에 돌입하는 것이다. 여론의 향방을 알 수 없는 만큼 각 후보들은 바닥민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자칫 돌발변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지지층 이탈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후보측은 한 표라도 더 긁어모으기 위해 낮은 자세로 바닥민심을 자극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각 후보들은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동안 선거전을 해쳐나갈 유일한 해법은 여론전과 대국민 스킨십으로 보고 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슈는 적극 대처하고 가짜뉴스는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한 사람의 국민이라도 더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각 후보측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여유가 있는 쪽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전국 지방 대표 7개 언론사 의뢰로 지난 4월 28~29일 전국 유권자 2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44.1%를 얻어 안 후보(21.8%)를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사실상 '1강'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문 후보측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고 블랙아웃 기간 동안 가짜뉴스 등 공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측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벌써부터 부패기득권 세력이 무섭게 결집하고 있다"며 "막판까지 SNS와 인터넷을 통해 극심한 거짓말이 난무할 걸로 보이는데 우리 입장을 정확히 체크하고 가짜뉴스에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측은 깜깜이 선거 기간 동안 경제성장 정책 알리기에 몰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은 홍 후보의 바람을 일으키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알맹이를 보여줘야 할 차례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홍 후보측은 자체 판단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미 따돌렸다고 판단하고 보수층에 경제성장 비전을 보여주면 지지층을 더욱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 후보측 선대위 김선동 종합상황실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 후보가 노후한 공공 인프라를 개선하는 내용의 경제살리기 뉴딜 플랜 등 좋은 경제정책을 갖고 있는데 그 동안은 이를 많이 알리지 못했다"며 "담뱃세와 유류세 인하 등 서민 정책과 함께 경제성장 정책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측은 깜깜이 선거 입구에서 바른정당 분당 등 또다시 기득권 양당정치 폐해가 재현될 조짐이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부조리를 적극 알려 지난 총선에서 '3번'의 기적을 다시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양당 기득권 정치에 협오감에 빠진 유권자를 상대로 타협과 협치를 강조, 돌풍을 일으켰었다.

안 후보측 선대위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국민들은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한다"며 "문 후보와 홍 후보는 적대적 공생관계로 이 구도가 지속되면 지난 5년간 정치를 또다시 보게된다. 국민들은 오히려 경각심을 갖게될 것이고 이를 타파해 달라는 캠패인을 6일 동안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안갯속 정국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블랙아웃' 상황은 오히려 유 후보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율이 신통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로 맥이 빠지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대선 날까지 보수의 대안이라는 점을 강하게 부각해 정면돌파한다는 기조다.

유 후보측 선대위 조해진 전략기획팀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그 동안 여론조사 때문에 밴드웨건 효과가 발생해 앞선 주자들이 이득을 봤지만 이제는 공정한 게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 후보가 보여준 싸우지 않은 정치, 유능한 국정경험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자릿수 지지율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측은 거대 정당의 자의적인 여론 평가를 경계하고 나선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다 보니 확인안된 주장이 난무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심 후보측은 블랙아웃 기간 촛불혁명의 초심을 일깨우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5·9 장미대선이 왜 생겼고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되새기겠다는 계획이다.

심 후보측 선대위 한창민 대변인은 "큰 정당들이 위기론 혹은 박빙론 등 자기 당에 유리하게 언론플레이를 할텐데 이에 국민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되도록 알릴려고 한다"며 "아울러 조기선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기시켜 촛불민심을 실현시킬 유일한 후보는 심상정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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