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취향]이봉주 여행 가방 안엔 운동화만 세 켤레

홍지연 2017. 5. 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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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 전설 이봉주 여행가방엔 늘 운동화
어딜가든 새벽에 마라톤 뛰어
시내 관광할 때도 머릿속은 온통 마라톤 생각
지난 4월 유나이티드 괌 마라톤에 참가한 이봉주 선수. [유나이티드 괌 마라톤]
마라톤으로 지구 2바퀴(약 8만㎞). 1990년 전국체전으로 데뷔해 2009년 은퇴할 때까지 마라토너 이봉주가 달린 거리다. 전 세계에서 열린 각종 마라톤 대회와 대회를 위해 훈련한 양까지 다 합한 수치다. 한국 마라톤의 전설 이봉주는 19년간 20여 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41번 완주했다. 19살에 데뷔해 19년 동안 선수로 생활한 이봉주의 여행은 항상 마라톤과 닿아 있다.

Q 여태까지 몇 개국 가봤나? “25개국, 그중 21개국을 마라톤 대회 참여하기 위해서 갔고 나머지 4곳(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영국)은 순수하게 여행으로 갔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는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첫 국제대회는 92년도에 열린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이었다. 첫 출전이라 긴장을 많이 해서 관광은 꿈도 못 꾸었다.”

Q 즐겨 찾는 여행지가 있나? “일본을 자주 간다. 일본은 선수 시절 전지훈련으로 많이 갔던 곳이라 익숙하다. 여태까지 20번은 넘게 갔을 거다. 여행은 같은 곳을 또 가기보다는 항상 새로운 곳을 찾는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나라를 다녔는데, 희한하게 딱히 애착 가는 곳은 없다. 마라톤 대회 때문에 방문했던 도시를 여행으로 다시 찾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한국 마라톤의 전설 이봉주 선수는 여행지에서도 꼭 10㎞씩 달린다.
Q 여행에서 빼놓지 않는 일은? “남들처럼 명소 돌아다니면서 관광한다. 그리고 일정 중에 꼭 한번은 새벽에 달리기한다. 시내 관광을 할 때 머릿속으로 미리 코스를 짠다. 2002년 신혼여행으로 일주일 동안 유럽 여행을 했다. 그때도 매일 새벽마다 마라톤을 뛰었다. 그때는 현역 선수였기 때문에 체력 유지를 위해 달렸다. 지금도 어디를 여행가든 그 나라에서 조깅을 한다. 두발로 뛰면서 보는 풍경은 차로 달리면서 보는 것과 또 다르다.”

Q 짐은 어떻게 꾸리는지? “운동복과 운동화를 꼭 챙긴다. 여행할 때 입는 것은 거의 운동복이다. 선수 생활할 때는 옷도 마음대로 못 입었다. 스폰서 브랜드가 찍힌 티와 바지·모자·운동화를 필수로 착용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때 버릇이 돼서 그런지 지금도 늘 운동복을 입고 여행을 한다. 통풍도 잘되고 편하다. 선글라스와 운동화는 항상 서너 개씩 챙긴다. 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관광용이 있고 마라톤용이 있다. 비상약과 더불어 멘소레담 같은 마사지 크림도 항상 챙겨간다. 운동할 때 근육통 올 수 있으니까.”

Q 애용하는 여행 가방은? “딱히 없다. 큰 캐리어를 주로 사용한다. 집에 캐리어만 30여 개 정도가 있다. 전부 선수생활 할 때 스폰서 협찬 받았던 것들이다. 대회출전 할 때마다 받았으니까. 뭐니뭐니해도 튼튼한 것이 최고다.”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한 이부스키.
Q 최근 다녀온 여행지? “지난 1월에 일본 큐슈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에 다녀왔다. ‘이부스키 유채꽃 마라톤 대회’ 주최에 초청받아 마라톤도 뛰고 관광도 했다. 마라톤은 풀코스를 뛰었다. 기록은 2시간 후반대가 나왔다. 은퇴하고 나니까 이런 초청행사가 많다.

Q 여행은 누구와 다니나? “지인들이다. 같이 운동했던 사람도 있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 등 다양하다. 물론 가족들과도 간다. 지난 4월엔 장인어른이랑 같이 괌에 다녀왔다. 와이프·두 아들과 가족여행도 많이 다닌다. ”

이봉주는 세계 4대 마라톤 중 유일하게 못 뛰어본 뉴욕 마라톤에 올 11월 처음 출전한다. [중앙 포토]
Q 앞으로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아프리카 대륙을 한 번도 못 가봤다. 마라톤 강국 케냐를 가보고 싶다. 여행하고 마라톤도 달려보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는 유럽, 스페인이 좋겠다. 크루즈 여행도 해보고 싶다. 젊을 때는 대도시가 좋았는데, 30대 중반이 넘어서는 휴양지를 찾게 되더라. 세계 4대 마라톤(뉴욕, 런던, 보스톤, 로테르담) 중에 유일하게 뉴욕마라톤을 못 뛰었는데, 올해 11월 출전하기로 했다. 고맙게도 뉴욕 교민들이 초청해줬다. 큰 아들이랑 같이 갈 거다. 뉴욕마라톤은 풀코스 대회만 있다. 이제부터 몸을 만들어야 될 것 같다.”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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