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바른정당 탈당' 핫이슈로..심상정 "기가 막힌다"

文 "보수개혁 없인 희망 없다"·洪 "후보 덕이 없다"
劉 "힘들고 어렵지만 개혁보수의 길 계속 갈것"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조소영 기자,김정률 기자 =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3차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탈당 사태'를 놓고 각 후보 간 입장이 갈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유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유 후보는 집단탈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혁적 보수의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기 당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버리고 도주하는 것은 집에 불을 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 철새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식으로 경우가 없는 정치 행태는 정말 기가 막힌다. 제가 다 분했다"며 "그렇게 살지 마시고 정계 은퇴하시고, 유 후보는 힘내시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 후보 역시 유 후보에게 "보수가 개혁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며 "지금 보니 보수 개혁은 가물가물해지는 것 같다. 한국 보수를 바꿔나갈 수 있겠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유 후보는 "저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MBC상암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2017.5.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 사태를 놓고 감정싸움을 벌였다.

두 후보의 설전은 유 후보가 홍 후보의 흉악범에 대한 사형집행 발언을 거론하면서 최근 돼지흥분제 논란을 겨냥 "성폭력범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을 하면서 불거졌다.

홍 후보는 유 후보의 질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겠는데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날(1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과의 회동을 가진 것을 거론하면서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왜 나오려고 하느냐'고 물으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치르겠다. 그래서 나오려고 한다고 했다"며 "그런식으로 비열하게 질문을 하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유 후보는 "성완종 뇌물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계시고 대법원 재판이 나오면 대통령을 그만둬야 할 사람"이라며 "성범죄 그런 것이 나오면..."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그러니 같은당 의원들이 유 후보가 덕이 없다고 14명이나 뛰쳐나오질 않느냐"며 "그 단속이나 잘해라. 기본적으로 대구에 가봐라. 유 후보는 배신자가 돼 대구에서 정치를 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토론 시간을 일부러 아낀듯 했던 유 후보는 "오늘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시간을 아꼈다"며 "당 소속 의원 13명이 탈당한 것에 대해 외롭지만 실망하지는 않겠다. 참 힘들고 어렵지만 개혁보수의 길을 계속 가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지난 겨울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정말 따뜻한 우리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혁보수 역할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 남아서 개혁을 해보고 싶었지만 대통령 탄핵은 물론이고 이제까지 보수가 해왔던 그 방식으로는 보수는 소멸된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낡은 보수, 썩은 보수, 부패한 보수로는 보수가 정말 궤멸하고 말 것"이라며 "이제는 깨끗하고 정의로은 개혁 보수가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했다"며 "저는 많은 국민들께서 손을 잡아주시면 개혁보수의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ykj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