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13명 집단 탈당...마지막 TV 토론 준비 전념

바른정당 13명 집단 탈당...마지막 TV 토론 준비 전념

2017.05.02.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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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끝내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7일 앞두고 각 후보 진영도 바른정당 의원의 집단탈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던 바른정당이 끝내 분당 사태를 맞게 됐군요?

[기자]
바른정당 창당 98일만입니다.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홍문표 등 이른바 비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의원 13명이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보수 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1월 창당했지만, 지금은 정치, 경제, 안보 위기가 중차대한 만큼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또 유승민 후보에게 여러 경로로 보수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기자회견 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홍문표 / 자유한국당 의원 : 친북 좌파, 패권 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보수 궤멸을 운운하는 친북 좌파, 패권 세력에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오늘 탈당 의원 수는 13명이지만, 오늘 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정운천 의원은 오는 4일 추가 탈당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바른정당 의석수는 33명에서 19명으로, 기준이 20명인 원내 교섭단체의 지위마저 잃었습니다.

[앵커]
당사자인 유승민 후보, 그리고 다른 후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승민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 자신이 부덕한 면도 분명히 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신념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며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의사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최대 위기에 몰린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단은 일단 당에 남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늘 탈당한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김무성계로 불릴 만큼 김 위원장과 친한 의원들입니다.

유 후보가 이들을 끌어안는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적잖은 정치적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전형적인 국정 농단 철새들의 모습으로,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대의명분을 저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SNS에 글을 올려, 이러다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재연될까 걱정된다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앵커]
오늘 각 대통령 후보들 일정도 전해주시죠.

[기자]
모든 후보들의 공통된 일정이죠, 오늘 밤 사회 분야를 주제로 한 마지막 TV 토론이 있습니다.

이에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와의 만남 일정 외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회 준비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그간 내세운 '준비된 대통령 후보'를 거듭 강조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오전에 '2030세대 희망토크'라는 청년들과의 간담회 외에는, 오후 일정은 비워둔 상태입니다.

개혁 공동정부와 국민 통합이 오늘 안 후보가 강조할 메시지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현재 방송 촬영 중인데요.

최소한의 서울 일정만 잡은 채 토론회 준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당 내홍 속에서도 토론회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고요,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잠시 뒤 이화여대 앞 유세만 소화하고 곧바로 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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