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사진=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2일 탈당을 결심한 바른정당 의원 13인에 대해 "자유한국당 쪽에서 꽃보직 등 제안을 많이 하셨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탈당파 의원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간다는 것도 그냥 하시는 말씀일 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말씀이 자꾸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과 가까운 분들, 밥 먹고 차 마시고 하는 일부 몇 백 명 말씀을 듣고 전체 유권자의 뜻이라고 잘 못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도 된다"면서 "그 다음 자유한국당 쪽에서 '꽃보직'을 준다든지 제안을 많이 하셨다는 여러 소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의원은 "처음 33명이 탈당해서 당을 만들었을 때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줄 알았는데 최근 이 얘기를 들으면서 이게 아니구나, 우리 안에서도 생각이 다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며 "적어도 당에 남으려는 분들은 진짜 보수의 길을 가고 싶어 탈당하고 창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때 거의 전 국민의 절반쯤 되던 보수가 탄핵 이후 10% 정도로 쪼그라든 이유는 보수라는 단어 자체가 부끄러움의 대명사가 됐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진짜 보수는 깨끗하고 정말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책임지고 당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진짜 보수하려고 탈당했고 창당했는데 지지율이 좀 안 나온다고 그 잘못 된 길로 돌아가는 건 도무지 납득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보수 개혁 없는 단일화는 보수가 앞으로 영원히 죽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이런 명분을 내세워 보수 진영의 내부의 문제를 덮고 간다면 이번엔 집권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버림 받을까봐 정말 겁난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의 원내 교섭단체 지위 상실에 대해서는 "저희끼리 돈을 내서라도 같이 가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나름 저희들 몇 사람이 계산을 해보고 우리가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같이 가자고 뭉쳐 있는 상태"라며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자유한국당과 어떤 결합을 모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권성동 김재경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김성태 박성중 이진복 이군현 박순자 김학용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 13명은 이날 "보수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한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